기술(테크)과 예술은 ‘분야’라는 스펙트럼에서 각각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건 과연 기술일까 예술일까?
기술은 일상생활을 더 살기 좋게 만든다.
비행기를 통해 다른 대륙을 손쉽게 갈 수 있고, 냉장고 덕분에 김치를 장딴지에 넣어 땅에 묻지 않아도 보관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연락을 하고 검색하고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듣는다.
우리가 현재 당연하게 여기는 수많은 것들이 역사적으로 한 번쯤 엄청난 기술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다.
그러나 우린 기술에 쉽게 익숙해진다. 그 누구도 집에 있는 냉장고를 바라보며 ‘냉장고 너란 녀석 정말 대단한 기술이야’라고 감탄하지 않는 다.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도태되고 새로운 기술로 손쉽게 대체된다.
하지만 예술은 다르다.
시간이 지나도 예술의 가치는 역설적이게도 더 강력해진다. 1800년대에 쓰인 쇼팽의 음악은 오늘날에 들어도 우린 감동을 받는 다.
쇼팽이라는 한 개인이 작곡한 음악은 200년이 흘러 임윤찬, 조성진 등 세계 각국에 출중한 피아니스트들을 통해 연주하게 되고, 그들의 연주는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청취자들에게 영감을 준다.
위대한 예술은 새로운 예술을 낳음으로써 인류를 풍요롭게 만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가장 대중적이자 베스트셀러인 <노르웨이의 숲 (구제목 상실의 시대)>는 비틀즈의 노래 <Norweigan Wood>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21세기 영화계 거장인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과 제임스 카메론 (James Cameron)은 어릴 적 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의 <2001 Space Odyssey>를 보고 난 뒤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
현재 많은 AI 테크 기업의 수장들은 어릴 적 읽었던 sci-fi책에 영감을 받아 꿈을 갖고 현재 AI 기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 (Elon Musk), 데미스 하사비스 (Demis Hassabis - Google Deep Mind), 사티아 나델라 (Satya Nadella - Microsoft), 젠슨 황 (Jensen Huang)은 소설작가 아이작 아시모브 (Isaac Asimov)가 1942년도에 쓴 소설 <Runaround>에 등장하는 "로봇 공학의 3원칙 (The three laws of robotics)"라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인공지능 로봇 (AI Robotics)를 만들고 있다.
"로봇 공학의 3원칙"
- 제1법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 되며, 또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이 해를 입도록 내버려 두어서도 안 된다.
- 제2법칙: 로봇은 인간이 내린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다만 그 명령이 제1법칙과 충돌하는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 제3법칙: 로봇은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 다만 그 보호가 제1법칙 또는 제2법칙과 충돌하지 않는 한에서만 그러하다.
"The Three laws of robotics"
- First Law: A robot may not injure a human being or, through inaction, allow a human being to come to harm.
- Second Law: A robot must obey the orders given it by human beings except where such orders would conflict with the First Law.
- Third Law: A robot must protect its own existence as long as such protection does not conflict with the First or Second Law.
예술은 인간의 상상력으로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고,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정치권이 바뀌고, 문화가 달라져도 예술은 변함없이 인간에게 영감을 준다. 예술이주는 영감으로 인간은 기술을 만들고 인류를 발전시킨다.
어쩌면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예술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기술(테크)과 예술은 사실 2D 스펙트럼 각각 끄트머리가 아닌 같은 궤도(3D)에 포개져 공존하는 존재일지도.
- 며칠 전 Fred Again과 토마스 방갈테르 (Thomas Bangalter - daft punk 멤버)가 함께 한 라이브 세트를 보며 느낀 생각.
https://youtu.be/gfF8jzBVWvM?si=Wng8KLlFvCii0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