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실행으로 증명된다

by 닥터킴

1.

결국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뭐라도 좋으니 무언가 작은 것이라도 해야 한다.

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두렵고 불안할 때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이다.


크지 않아도 된다. 작은 것이라도 하면 된다.


요새 내가 느끼는 가장 힘든 건 내가 달성하고 싶고 꿈꾸는 미래와 현재의 내가 존재하는 그 거리감, 그 괴리감에서 온다.

공자가 말하긴 했다. 산을 움직이기 위해선 작은 돌멩이부터 움직여야 한다고.

매우 상투적이지만 실제로 마음에 온전히 담아 공자의 말을 수행하기엔 왜 이렇게 어려울까.



2.

현재 당장의 이익이 없음에도 시간과 에너지를 쓰며 일을 한다. 매일 본업 퇴근 후 사이드 프로젝트에 몰두한다. 소파에 누워 꼬순내 나는 반려견을 쓰다듬으며 시원한 맥주 한잔에 영화를 보고 싶지만 참는 다 (유혹을 아예 없애기 위해 OTT도 다 끈었는데 그놈에 스트레인저 띵스 마지막 시즌과 흑백요리사2 때문에 다시 넷플을 딱 한달만 구독했다... 무서운 넷플 놈들)


근데 이런 순간의 달콤함과 안락함을 참는 것보다 더 힘든 게 있다. 내가 이렇게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데 과연 언제쯤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아니 보상이 심지어 있기나 한가?

전혀 알 수가 없다.

내가 미친 듯이 몰두하고 구상해서 만든 아이디어와 제품이 아무도 원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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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몇몇 성공한 창업가들은 인터뷰에서 우린 이렇게 큰 꿈이나 비전도 없었다고 말하는 데 나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다.

내가 삐딱한 것일 수도 있다. 삐딱하면 뭐 어떤가. 상관없다.

믿지 않는 이유는 당장의 이익, 달콤함이 없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갈아 넣어서 창업을 하기 위해선 원대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 그러지 않고선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한다는 건 이론적으로 말이 안 된 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가지각색일 테다. 그러나 그 다양한 이유들 사이에서도 관통하는 딱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욕망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창업가들의 그 욕망은 본인의 비전을 현실화시키는 것일 테다. 나폴레옹이 한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


"Men are moved by two levers only: fear and self-interest".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두 가지이다: 두려움과 자기 이익."

- 나폴레옹


아담 스미스 (Adam Smith)의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도 비슷한 맥락이다: 결국 작은 소상공인들부터 대기업까지, 개인 자신의 이익을 인해 시장은 움직이고 경제활동이 만들어진다고.


"자기 이익 self -interest"라는 단어를 1차원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단순 개개인의 이득, 이익, 금전적인 보상으로만 보면 안 된다. 개개인이 소망하는 더 나은 세상,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사회적, 의료적 문제들의 해결 등 더 원대한 자기 이익도 존재한다. 모든 창업가들이 그러진 않지만 적어도 내가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창업가들의 공통점이고, 나 또한 그런 욕망이 크다. 그렇기에 현재 나의 위치와 내가 가고자 하는 위치의 어마어마한 거리감은 더 열심히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를 주며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괴로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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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어쨌든 뭐라도 해야 한다. 그거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다.

움직여야 한다.

땀을 내며 운동을 해야 한다.

책 한 장이라도 읽어야 한다.

영감을 주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길 자극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게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써야 한다.

MVP를 계속 수정하고 시장을 테스트해야 한다.


내가 상상한 나의 미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의 괴리감으로 불평불만하고 현재 처한 환경을 탓하고 타인의 삶과 비교하는 건 아무런 생산성을 만들어 내지 않는 다.

오히려 자기 연민 혹은 세상은 썩었고 더럽다는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마치 시력은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 되는 것처럼.


그러니 뭐라도 해야 한다. 아주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일지어라도 우선 해야 한다.

결국 인간은 소비할 때보다 생산을 하거나 창조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작은 돌멩이를 움직이지 않고서 어찌 산을 움직일 수 있겠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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