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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g Aug 13. 2023

워홀의 상상은 현실이 안 된다.

23년도 워홀러가 개발자 직장 구하는 것의 현실

 유튜브에는 캐나다에 워홀로 와서 개발자 직장을 구해 잘 사시는 분들이 제법 계신다. 그런 분들을 보며, '나도 가능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여기로 왔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월터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 하나씩 써보려 한다.



1. 사회적 이슈


 이번 연도 초 개발자 사회에 칼바람이 들이닥쳤다. 빅테크의 해고 통보와 스타트업 생태계의 투자 위축으로 인해 개발자 시장에 경력자 인원이 늘었고, 개발자 커리어 전환 붐으로 인해 신입 개발자까지 과다공급되었다. (즉, 코로나시기에 부트캠프만 나와서 바로 개발자로 뽑히던 시대는 지났다.)



2. 비자


 로컬 기업들은 비자 스폰서를 잘해주지 않는다. 한국기업들은 잘해주긴 하지만, IT 한국기업은 찾아보기 드물다. 비자 스폰서를 체크하는 란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정말 핏이 잘 맞는 지원자가 아니라면 비자 스폰서 때문에 서류 통과가 힘들 수 있다.


 그리고 비자 스폰서 때문에 생긴 유령공고가 있는데, LMIA 비자 스폰을 받으려면 회사가 구직사이트에 공고를 올리고 지원자를 합격시키면 안 된다. 즉, 공고는 올려놓고 이미 내정자가 있으니 연락을 안 하던가 불합격 통보를 보내버린다.



3. 학연 & 인맥


 현재 여기는 SFU가 꽉 잡고 있고 SFU에서 주니어 개발자 직군을 끌어준다고 한다. (밴쿠버하면 UBC인데, 왜 UBC가 아니냐? UBC는 매우 명문이기 때문에 굳이 밴쿠버에서 회사 안 다닌다...) 그리고 인맥 추천제도가 크다고 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 자리가 나면 주변 사람들을 통해 먼저 사람을 구하고 그 후에도 안 구해지는 자리에 사람을 채워 넣는다. 그런데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다면 더더욱 들어가기 힘들다.



4. 영어


 내 영어실력이 로컬 수준이 아니다. 스타벅스 인터뷰까진 어찌저찌 봤지만, 어려운 단어들 나오는 순간 바로 어버버한다. 개발자 면접이 잡힌다면 면접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할 테지만, 언어에 대한 벽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5. 물가


 알바 시급도 비싸서 알바를 하며 버틸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기약 없는 싸움이 될 테니 잘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에서는 개발자하며 지낼 수 있는데, 여기선 불합격 통보도 주지 않는 회사들에 이력서를 넣고 알바하며 나의 커리어 쌓을 시간을 뺏길 수도 있다. 그리고 알바를 하지 않고 바로 일을 구해보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현실은 알바조차 하지 않으면 살벌한 물가에 통장 잔고는 쑥쑥 빠져나가 버린다.

 


 아직 개발자 직장을 못 구한 워홀러의 푸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계기로 지금 곰곰이 생각 중이다. 상황에 따라선 워홀을 포기할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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