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슷 Jun 15. 2024

[쓰밤발오81] 내 인생 소풍일 수 있을까

나는 커리어적 욕심이 없다. 그냥 이것저것 체험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인생은 소풍이라던데 그냥 여러 가지 시도해 보고 체험하고 경험하고 살아가면 안 되나. 오늘 만난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둘 다 커리어적 욕심이 없다는 것에 동감하면서 씁쓸해졌다. 왜 소풍온 사람처럼 살 순 없나.


전에도 쓰밤발오에 썼지만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걸로 엄청난 성과를 내보고 싶은 건 아니고, 그냥 대학생 교양 수준에서 겉핥기만 하다가 더 좋아지면 파고들고 아니면 경험으로 남기는 방식으로 살고 싶다. 그럼 삶이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그걸 커리어로 연결 짓지 못해서 적성을 못 찾았다고 말해야 하는 이 현실이 슬프다. 결국 내가 발을 붙여야 하는 곳은 현실이라는 점은 날 무기력하게 한다. 나도 하늘로 돌아가는 날 내 인생은 소풍이었노라고 말하고 싶은데 말이다.


이 고민 역시 내가 지금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많아서 할 수 있는 생각임을 더 알기에 더욱 씁쓸해진다. 안 되겠다. 내일 일어나서 단 거 먹어야지. 인생이 너무 쓰다.

작가의 이전글 [쓰밤발오80] 한 줄기 빛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