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작정 진료를 받으러 갔다. 지난 5월에 갔을 때 수영은 해도 되는데, 물 밖에서 미끄러져서 올까 봐 걱정이라는 말을 듣고 나도 바로 시작하지 못했다. 그때만 해도 걸음도 어색했고, 무릎에 통증도 살짝 있어서 나도 두려웠다. 잘 걷고, 통증도 없어지는 날 바로 시작하자! 다짐했는데 어제 문득 통증도 없고 걸음도 너무 자연스럽다는 걸 깨달았다. 바로 달려갔다. 결과는 이제 병원 진료도 끝! 어떤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 종일 설렜다. 내일 소풍 가는 아이처럼 수영 가방도 다 싸놨다. 준비물 하나하나 적어보고, 시뮬레이션도 돌려보면서 돌아오는 길의 햇빛을 이기기 위한 선글라스도 챙겼다. 지금도 심장이 쿵쿵 뛴다. 밖에 나가서 동네 한 바퀴 뛰고 와야 진정될까? 3개월 만에 하는 수영이라 걱정도 된다. 몸은 머리보다 기억력이 좋다고 했으니까 잘하겠지? 아 행복해.
행복하다. 정말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