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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CI Sep 24. 2024

예쁜 집

恒產恒心




최근 달리는 인간으로 진화한 나는


달릴 때만 휙휙 등장하는 생각들이 반가워

더 천천히 오래 뛰는 중이다.


동네에 개성 있는 집이 많은데

누군가의 취향이

자연스레 묻어나는 집들을 바라고 있자니

눈이 편안하고 즐거웠다.


그러다 문득

인간은 예쁜 집을 원하는 게 아니라

그 예쁜 집이 내 것이길 원한다는 사실이


그냥 순수하게 웃겨서

달리면서 깔깔 웃었다.


물질은 아름답다.

나도 물질을 좋아하는데


느끼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되고

그걸 가져야 하는 게임을

누구나 어느 정도는

하고 살아야 한다는


이 거추장스러움이

갑자기 웃겨가지고


웃긴 김에 오늘도

가차 없이 펼쳐져있는

내 삶의 조건들을

확 끌어안아야겠다.


생전 안 웃기던 게 갑자기 웃기는 순간을

더 귀히 여겨야겠다.


오늘 저녁에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봐야겠다.


한글날 행사 준비에

더 정성 쏟아야겠다.


이러고 신발 먼지 툴툴 털고

집에 들어왔지.



<무항산무항심> 맹자 양혜왕 상편 中.  오늘도 스스로를, 혹은 누군가를 먹여 살리느라 돈 벌러 나가신 분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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