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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이 Jul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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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확정

2024. 6. 6


3월 말에 임페리얼과 Pearson과 메일을 주고받았고 임페리얼에서 최종 오퍼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합격통보를 받지 못하니 조금 불안하긴 했다. 다 되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다 보니 합격증(?) 같은 걸 받아야 안심이 될 것 같았다. 소위 남들이 하는 통상적인 방식(?)으로 못하다 보니 또 생각지 못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5월이 되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기보다 일단 물어나 보자는 마음으로 메일을 보내보기로 했다. 영국에서 GCE A level은 5월 중순 이후 시험이 시작되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은 아직 시험이 시작 조차 되지 않는 시기이긴 하지만 우리 아이는 IAL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어쩌면 미리 합격 통보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영국은 아이에 따라 오퍼주는 시기도 다르고 합격주는 시기도 천차만별이니 말이다. 임페리얼에 메일을 보내 혹시 언제 최종 합격통보를 줄 수 있나고 물었더니 아직 아이의 최종 점수가 넘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 조금 성급한 것일 수도 있다. 6월 말 시험 이후 한꺼번에 점수를 통보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론 우리 아이는 IAL 점수를 받았으니 빨리 점수를 등록해줄 수 있을 것 같아 Pearson에 우리 아이의 점수가 언제 UCAS에 등록이 되냐고 메일을 보냈다. 아직 작업 중이니 기다리라는 메일이 왔다. Pearson은 지난번에도 굉장히 늦게 답을 주었고 몇 번 서로 다른 얘기를 한 경험이 있어서 불안하지만 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 받아들인다. 그래서 더더욱 최종적으로 UCAS에 점수가 올라가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이지 않는다. 

 

뭐라도 하자 싶어, 임페이리얼에 다시 UCAS에 점수가 등록되면 합격 메일을 주냐고 물었더니 UCAS에서 통보가 될 거니 그걸 확인하면 된다고 한다. 

Pearson에서 Further Math 성적을 UCAS에 등록하고 임페리얼이 점수를 확인하여 합격을 인정하면 UCAS에 합격 관련 통지 업데이트를 한 후 우리가 알 수 있다. 아직 3단계의 작업이 남아있다. 중간에 누구 하나 별일 없이 잘해줘야 할 텐데... 일 처리하는 게 우리나라처럼 빠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조금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중간에 뭔가 잘못되어 "I'm sorry~~" 하는 메일을 받을까 불안하다. 그런지만 이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수밖에...


6월 6일. UCAS 상태에 변화가 생겼다는 메시지를 받고 열어보니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에서 너를 위한 자리를 컨펌했으니 축하한다고 떠 있다. 최종 합격 통보가 된 것이다. 

<UCAS 합격화면>

너무나 기쁘고 마음이 놓였다. 진짜 합격이다. 

1년이라는 시간을 돌아 돌아 여기까지 왔다. 참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던 1년이었다. 

시험지를 거의 백지로 냈다고 하며 의욕이 없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아팠던 시기도 있었고 다시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임페리얼을 다시 도전한다고 했을 때의 무모함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라고는 했지만 또 실망을 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해하던 시기도 있었고 그래도 어떻게든 해봐야지, 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하며 일말의 희망을 가진 시기도 있었고 이러는 게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거 아닌지 막막하던 시기도 있었고 하필 인터뷰하는 날 독감에 걸려 몸이 아파 왜 이런 시련을 주는지 원망을 하던 시기도 있었고 시험 점수를 줄 수 없다는 Pearson의 대답에 아이에게 모든 걸 맡겨놓아서 이렇게 되었다는 자책을 하던 시기도 있었고 어떻게든 다시 메일을 보내 상황을 설명하던 절박한 시기도 있었고 오퍼를 받았을 때 기뻤던 시기 기다림의 초조했던 시기 합격통지를 받았을 때 안도의 시기 등 희로애락을 비롯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수만 가지의 감정을 느껴본 1년이 아닌가 싶다.


결국은 해냈고 이걸로 지난 1년, 아니 유학 3년을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아이와 나에게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거름이 되어 더 단단하고 튼튼하게 살아가게 해 줄 것이다. 


감사한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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