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억울하게 누명을 쓰거나 오해를 받는다. 난무하는 거짓 때문이다. 사실이 아닌 말을 사람들이 계속 그렇다고 이야기하다 보면 누구든 믿지 않고 배기기 어렵다. 세 사람이 짜면 거리에 호랑이가 나왔다는 거짓말도 꾸밀 수 있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처럼 근거 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곧이듣게 된다.
우리는 억울하고 분할 때, 어떤 사람이 그랬는지 발본색원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하나하나 다 파헤치며 살아가기란 피곤하고, 생산적이지도 않다. 인간의 사회적 관계에서 겪는 오해와 비난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미국의 미셀 오바마는 ‘When they go low, we go high’ 저급하게 구는 자들에게 품위를 지키자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로부터 모욕하는 사람을 품위 있게 대하는 지혜를 얻는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억울한 누명을 썼거나 비난받을 때는, 그 사람은 그게 옳다고 생각해 그렇게 행동하거나 말하는 것임을 기억하라. 그들은 내 입장에서 생각할 수 없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할 뿐이다. 누가 어떤 진실을 두고 거짓이라고 여긴다면, 그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것은 그 진실이 아니라 거짓이라고 여긴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나를 모욕하는 사람에게 더 너그러워질 수 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였나 보다’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로부터 나에 대해 험담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 내용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려 들기보다 ‘그런 험담만 하는 걸 보니 나의 다른 단점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모양이군.’하고 넘어가라.”
잘 모르는 것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많이 듣게 될 것이다. 그들의 뒷말은 그들의 성격이나 태도를 반영하는 것일 뿐, 우리의 가치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평정심을 유지해야 나아갈 수 있다. ‘거짓된 자가 패자’라는 삶의 태도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거짓과 모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