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불빛 아래 잠시 멈춘 마음

by 리온

어느덧 서늘을 넘어 코끝이 시릴 만큼 차가워진 새벽 공기.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 잠시 나와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른 나였다. 세상은 여전히 분주한데 나만 잠시 멈춰있는 기분이었다.

커피 대신 차가워진 몸을 녹여줄 따뜻한 음료를 들고, 카페 대신 오늘은 이곳에서 하루를 정리한다.

이곳에 머무는 불빛도 스치는 공기도 차가웠지만 그 안에서 나는 조용히 안도하며 오늘 하루의 무게를 천천히 내려놓았다.

멈춘다는 건 도망이 아니라, 나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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