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 창가에서

by 리온

하루의 끝, 집으로 가는 지하철 창가에서 바라본 하늘은 어느 때보다 까맣고, 도시의 빛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겨울이 오기 전에는 퇴근길마다 노을빛이 천천히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는데..

지금은 해가 짧아져, 같은 풍경을 보려면 6시가 아닌 조금 더 이른 5시에야 만날 수 있는 계절이 되었다.

하루에도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오늘을 무사히 보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노을은 늘 짧지만, 그 짧음이 오히려 하루를 조용히 위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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