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onpro Jun 08. 2023

[일상] #5. 결혼과 불륜

'존재'보다 '조건'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

오랜만에 흥미로운 글감을 발견하여 글을 쓴다.

이 글감을 제공해 주신 분은 최근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가게사장님이다.


불륜을 주요 소재로 삼은 드라마 <부부의 세계>

" yoonpro. 가끔 손님 중에 불륜 커플도 왕왕 오는 거 알아?"


"불륜 커플이요?"


"응, 우리 가게에 자주 오시는 손님 있거든. 그 사람 유부남인데 올 때마다 여자가 바뀌어~"


"아~ 근데 불륜인지는 어떻게 아십니까?"


"가끔 홀에 앉아서 드시고 가실 때가 있는데 대화가 들리거든."


"아~"


일단 여기서 재밌는 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이 사장님은 나에게 어떤 의도가 있어 이러한 얘기를 했는지(단순한 잡담 또는 뒷담?).


둘째, 왜 사람들은 불륜 행위를 하는지.


이 두 지점을 곱씹을수록 매우 흥미로웠다.


필자는 아직 결혼에 대해 생각하기에 너무 어리다. 그러나 관계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운이 좋게도 일찍 느끼게 되었다.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상대방에 대한 '노력'과 '이해'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린 관계에 있어서 노력하기를 싫어한다.

따라서 허상뿐인 이상형을 만들고,

본인이 만들어낸 이상형과 만나 애틋한 사랑을 하길 원한다. 이상형을 만들고 상상하는 건 자유지만 문제는 일부 사람들이 현실의 연인에게도 본인이 원하는 이상형의 모습을 상대방에게 강요한다는 점이다.


결혼 이후 포장지가 벗겨진 뒤엔 이미 서로의 진짜 모습을 확인했기에 더 이상 자신을 포장하는 노력까지 하기 싫어 타협하는 태도.

그 태도의 형태 중 하나가 불륜 아닐까.


그렇기에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불쌍하다. 그들은 상대방을 속이다가 끝내 자기 자신까지 속여 버린 것이기 때문에.


결국엔 초라한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불륜이란 일탈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일상]#4. 남해 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