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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pro Jul 22. 2024

영화리뷰#10. <탈주> 리뷰

선택할 자유의 중요성

CHATGPT 생성 이미지

간은 모순적이다.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면서도 사회에 적응하며 살기 위해,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며 현재, 자유롭지 못한 자신의 삶을 합리화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필자는 '자유'란 개념은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완전한 자유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존재할 수 없다.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터전이 아니며 사회 구성원 모두의 보신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일정 부분 제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완전히 자유로울 없다. 원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재화(시간, 또는 화폐)라는 대가를 지불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지금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시간(노동)과 돈을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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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이 가진 시간의 가치도 동일하게 매겨지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A라는 개인과 서울 소재의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B라는 개인은 똑같은 시간을 일하지만, 시간 또는 노동의 가치가 다르기에 서로 다른 급여를 받는 모습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누구도 이 사실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실제로 노동의 가치가 A의 노동보다 B의 노동이 가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노동이지만, 사회 구성원마다 시간의 가치는 상이하며, 현재까지도 우리는 시간 또는 노동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경력을 쌓고 이직하며 휴일에도 자기 계발을 한다. 주관에 따라 가치를 부여하는 일 따윈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연봉'과 같이 구체적인 수치가 추상적 가치보다 직관적이기 때문일까?

동일한 맥락에서 어쩌면 현대사회에서 본인의 시간과 노동의 가치는 본인의 가치로 치환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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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며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는 듯싶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회 또는 대중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 바른 건지는 생각도 않는 바보가 되긴 싫기에 여러모로 한 발짝 떨어져 관조하고 있는 필자이지만, 결론적으로 필자 또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민주적 거버넌스와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결합된 현재의 체제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서론이 길었다. <탈주>는 북한 병사인 '규남'이 탈북하는 내용의 영화이다.  서론이 길었던 이유는 필자가 주장하는, 유사한 맥락의 의견조차도 배불러야 할 수 있는 불평이란 것을, 영화를 통해 체감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영화 리뷰를 시작하겠다.



좋은 소재와 주제, 그러나 다소 아쉬운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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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체제를 벗어나 자신의 꿈을 위해 '탈북'을 계획하여 실행하는, 영화 <탈주>의 주인공 규남과 그를 쫓는 북한 국가보위성 간부 현상, 이 두 등장인물의 구도는 마치 히어로와 빌런의 구도와 유사하다.


히어로 영화의 구도가 현실의 배경을 둔 영화보다 다소 작위적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느낌을 받지 않는 이유는 현실을 배경으로 두지 않기 때문이다. 동일한 맥락에서, 관객은 히어로 영화를 관람할 때, 등장인물 서사(개연성)에 집중하지, 핍진성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 <탈주>도 마찬가지이다. 북한 배경과 탈북 과정의 핍진성도 물론 고려해야겠지만 이 영화의 본질은 결국 대립하는 두 인물의 서사이다. 따라서 영화 <탈주는> 주인공의 목표와 동기와 빌런이 가진 서사의 완성도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달라지는 영화이다.

영화 <탈주>의 빌런 규남 / 출처: 네이버

영화 <탈주>에서 규남이란 인물은 국가보위성의 소좌이며, 북한 최고위층 집안의 자제이다. 천애 고아인 주인공 임규남과 배경 자체도 대비되는, 주인공의 안티테제 격 인물이다. 그는 과거 러시아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고 군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며 현재 '체제'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본인의 삶을 합리화하기 위해 '운명'이란 단어를 즐겨 쓰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주인공 규남과 과거에 인연이 있어, 분대원 동혁의 돌발행동을 인해 위기에 빠진 규남을 구해주는 입체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 내내 그가 왜 꿈을 포기해야만 했는지 구체적으로 묘사되진 않으며,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중 슬럼프에 빠져 현실의 벽에 좌절했기 때문으로 압축된다.


영화 <탈주>의 빌런 규남 / 출처: 네이버


본래 기획에선 그의 과거를 상세히 묘사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제작비 문제로 실제 제작과정에서 이를 배제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론적으로, 서사의 빈약함으로 인해 극에서 규남이라는 인물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쉽게 꿈을 포기했을 뿐인, 그저 그런 인물로 전락해 버렸다.


이러한 서사의 빈약함은 극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과 상충하여 관객의 몰입도를 현저하게 떨어트린다. 예를 들어, 그가 규남과 동혁을 쫓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현장 지휘 능력은, 규남이란 인물의 완벽주의적 성향을 묘사하는 장치로 작용하는데, 그의 완벽주의적인 면모와 철두철미함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쉽게 꿈을 포기하는 모습과 일관성이 있는진 의문이다.



마지막으로, 극의 긴장감 조성을 위해 작위적인 위기 장면이 빈번하게 나온다는 점도 참 아쉽다. 위기감 조성을 위해 분대원 동혁이라는 인물을 소비해 버린 점도 포함하여 여러모로 빈틈이 많은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사회를 살아가는 한 개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이기에 필자는 이 영화를 추천한다.


개인적 평점: ★★☆(추천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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