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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pro Apr 03. 2023

[일상]#2. 주체성에 대하여

나의 생각 쪼가리

필자는 평소 동물 다큐멘터리를 즐겨본다. 동물 다큐를 좋아하는 이유는, 동물들의 삶이 꾸밈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영역표시

동물의 세계에서 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개체는

모두 자신만의 영역을 소유하고 있다. 혹여 다른 동물이 자신의 영역에 침범할 시, 경계하다가 손익계산을 마치면 즉각 보복한다.

사자의 사냥

동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그대로 치환할 수 없지만 인간 사회도 동물 사회와 비슷한 점이 있다. 동물 사회보다 다소 복잡하지만 거대한 욕망과 본능을 기반으로 형성된 구조라는 점이다. 그 욕망을 사랑, 행복이라고 표현하고 때론 needs라고 부르곤 하지만 이러한 개념에서도 포식자의 관점이 내포되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학교라는 사회

난 늘 나만의 영역을 갈구했다. 그렇다고 남들이 만든 시스템 속에서 배울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학교' 또는 '직장', 해당 조직을 포괄하는 거시적 개념인 사회라는 시스템 내에서 '타인'에 대해 학습할 수 있었다. 교육업에 종사하는 분들껜 죄송하지만, 내가 공허했던 이유는 시스템이 지식(사례)을 주입할 뿐 독자적인 알고리즘(사고구조)을 구축하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경험'을 많이 해보라는 조언은 감사하다. 그런데 문제인 게 경험을 유의미하게 가공하여 수용하려면 앞서 언급한 자신만의 관점이 필요하다.

관점

인생은 '원코인 게임'과 같다. 한번 동전을 넣고 죽으면 다시 플레이할 수 없다. 이러한 생각에서 비롯된 신중함이 책을 좋아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특히 인생선배(철학자)들이 주장하는 '행복'이라는 개념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하이데거는 우리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 내던져진 수동적 존재'임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능동적 존재라고 주장한다. 수동적 존재이기 때문에 고유한 영역을 소유하며 태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한국사회는 영역을 소유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으며 세뇌에 가깝게 안정성이라는 가치를 주입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명문대 진학, 대기업 취업을 추천한다.


명문대 진학, 대기업 취업을 달성한다고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이 생기는가? 잘 풀리면 물리적 공간(부동산)은 생길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원코인 게임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죽음이 임박한 나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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