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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엄마 Apr 02. 2024

엄마 그거 알아요?

자꾸 물어보지 좀 말라고!!


역사를 좋아하는 아들이 자꾸 질문을 한다. 


"엄마 이거 알아요? 엄마 왜 그랬을까요? 엄마, 엄마?" 고려왕조실록을 읽고 있는 지금, 고려에 대해 자꾸 묻는다. 

"고려? 드라마에 왕건이랑 궁예가 나왔었는데. 잠깐만 생각을 좀 해보자." 

"엄마 궁예는 후고구려야." 

금세 타로난 지식 없음이 부끄러울 틈도 없이 아들의 질문세례는 이어진다. 


고려시대 마지막 황제는?  

고려의 마지막 왕은? 

원종 다음왕은? 

고려의 제34대 왕은? 

황제국과 왕국의 차이는 뭘까?

고려는 언제부터 황제국이었을까?

고려는 강한 나라였을까?

고려는 왜 몽골한테 조공을 받쳤을까?

고려는 왜 망했을까?

고려는 왜 불교를 믿었을까?

고려의 성군은 누구일까?

고려는 기마병은 얼마나 강했을까?

고려의 군대는 얼마나 강했을까?

고려의 벼슬체계는 어땠을까?


"몰라, 몰라, 너 그거 확실해? 진짜? 맞아? 음.. 그래?" 


'지금 책을 읽어도 잘 안 외워질 것 같고, 역사책에는 손이 안 가는데 지금이라도 책을 읽어야 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엄마가 모르는 게 많아 미안하고 같이 이야기 나눌 수준이 안되어 미안하다.'는 마음을 담아 깊은 한숨을 쉬며 아들에게 말한다. 




"대한민국에 있는 46세 아줌마 중에서 제일 이쁜 사람은?" 

아들은 말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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