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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vecO Nov 14. 2022

거리감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그냥 혼자 느껴지는 이 거리감.




 요즘 퇴근길 하루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 바빠서일까? 아니 사실 요즘 그렇게 바쁜 일은 없었다. 기억하기 싫은 일상인 걸까..


 사실 요즘 생각이 너무 많아서인 것 같기도 하다.

 팀원들과 가까워질수록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 예를 들면 진급과 인사평가, 고연차 복지 등을 이야기하다 보면 나만 멀지 않은 거리에 끝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곤 한다.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내 눈치를 보지도 않았다. 괜히 나 혼자 주눅 들게 된다. 할 이야기가 없어진다.


 나 혼자 느끼는 거리감, 자격지심이다.


 그냥 많이 아주 많이 바빠졌으면 좋겠다. 다른 생각이 들 틈이 없을 만큼, 주변 사소한 것들은 생각 날 틈이 없을 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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