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들

평범함의 경계에서

by 숨은결


버드 부부네 집의 풍경은 꽤 낯설었다. 마당에 공작새가 있고 그 공작새가 집안을 들락날락한다거나, 거실 장식용으로 교정에서 뜬 치아 모형틀을 자랑스럽게 두는 일은 어느 것 하나도 평범하지 않았다. 가장 기이했던 것은 그들의 아기 헤럴드였다. 이렇게 펼쳐진 풍경에 잭슨과 프랜이 놀랐을 뿐만 아니라 이런 그들의 모습을 속으로 비웃었던 것은 너무나 인간적인 반응은 아니었나 생각했다.


이 작품에서 버드부부의 모습보다 이후에 잭슨과 프랜의 변화가 더욱 놀라웠다. 그들의 여유만만했던 모습은 사라졌고 버드와 올라의 부부생활보다 괴기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다만 그들은 이날 버드 부부네를 방문했던 일을 추억하는데, 이때 그들 자신의 행복하고 자신감 있던 시절을 그리워했다.


버드 부부가 사는 모습은 평범성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들이 기뻐하고 좋아하는 것과 다르게, 아기 헤럴드의 추한 외형은 작품에서 꽤 아이러니하게 보였다.


또 잭슨과 프랜이 이들을 비웃었지만 그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인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재를 생각할 때, 과연 평범하다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는 건 누구의 기준으로 봐야 할까 의문이 들었다. 절대적 진리가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함은 무엇일까.


버드 부부는 잭슨과 프랜이 떠날 때 그들에게 공작새의 깃털 몇 가닥을 건넸다. 두 사람은 깃털을 받으면서 이게 무슨 쓸모가 있는가 생각했을 것 같다.


작품 제목이 깃털들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깃털은 매우 가볍고 부드럽다. 이건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이의 입장에서 깃털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깃털이 주는 이러한 상반된 의미가 아마도 작품에서 두 부부가 보여주는 모습과 연결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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