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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생각 Dec 15. 2024

나의 시편

빛으로 다가온 손길

긴 시간 땅과 하나 되어 누웠던 내 몸,
움직이지 않는 다리에 닿은 세월의 무게.
하지만 내 마음 속 어딘가,
희미한 빛은 항상 살아 숨쉬었네.

그분은 내게 손을 내밀며 말씀하셨다.
"일어나 걸어라, 천천히라도 괜찮다."
그 말씀은 바람처럼 스며들어
내 굳어 있던 다리에 생명을 불어넣었네.

처음엔 두려웠다.
작은 발걸음조차 멀고 아득해 보였기에.
하지만 내 곁엔 늘 그분이 계셨고,
가족의 미소와 따스한 손길이 나를 붙들어 주었네.

비록 병원비는 빚이 되어
우리 삶을 짓누르고,
힘든 날들 속에서도
우린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버텼다.

소소한 저녁 식탁 위에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작은 발걸음의 기적이
희망의 나래를 펼치게 했다.

그분은 나의 빛이요, 나의 길이요,
내 다리가 힘을 되찾게 한 따스한 손길.
그분의 사랑은 내 삶의 재활이며,
내 가족과 나의 희망이 되었네.

내일은 오늘보다 밝을 것이다.
천천히 걸을지라도,
그 길 위엔 분명 꽃이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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