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편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by Biracle

거친 바람이 부는 들판 위에
낮은 언덕이 아닌,
험준한 산을 바라보며 서 있노라.
발끝에서 돌부리가 비웃어도
손끝에서 바위가 내 손을 밀쳐내도
나는 멈추지 않으리.

어둠이 내 시야를 삼키고
내 앞에 보이는 것은
안개 속 흐릿한 길뿐이라도,
나는 그 길 위에서
주님께서 밝히신 별빛 하나를 따르리라.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목소리는 작고 떨리나
그 안에는 성령의 불꽃이 있다네.
그 불꽃은 광야의 낮을 견디게 하고
캄캄한 밤을 지나
오직 주님의 손길만을 의지하게 하네.

나의 두 손은 비어 있지만
그 안에 약속의 열매가 맺혀 있도다.
나의 두 발은 무겁지만
그 위에 복음의 빛이 머물렀도다.

선교사의 길은 고요한 숲이 아니요,
평탄한 들판도 아니니
오직 십자가의 흔적을 밟으며
믿음으로 빚어낸 발자국이라네.

바람이 내 노래를 흩어지게 하고
세상은 그 울림을 잊는다 하여도,
그 노래는 하늘 보좌로 날아가
천상의 하모니로 울리리라.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이것은 외침이 아니라 기도라네.
주께서 예비하신 그 산 위에서
나는 주님의 빛으로
온 땅을 비출 것이니,
이 길의 끝에,
주님께서 내게 주신 땅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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