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by Biracle



햇살이 창을 타고 내 방에 스며들 때
너의 웃음소리가 문득 떠올라
그땐 몰랐어, 네 눈빛의 의미를
바보처럼 웃기만 했었지

프리지아 향기 속에 너는 피었고
나는 미처 피지도 못한 채
서툴렀던 말들, 어설픈 배려들
이젠 늦은 후회로 남았어


여름이 오면 널 생각해
뜨거운 햇살 속 그 눈부신 날들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널 아프게 한 건 아닌지

바람에 실려 너의 이름을
조심스레 불러본다
사랑했단 말,
그땐 왜 몰랐을까


손끝이 스치던 그 짧은 순간도
지금은 평생을 간직할 기억
한 걸음만 더 다가갔더라면
우린 지금, 달랐을까

모래 위에 남긴 발자국처럼
너는 내게 그렇게 남아서
파도에 지워져도, 가슴 깊은 곳
첫사랑이란 이름으로 살아


여름이 오면 널 부르게 돼
눈 감으면 아직 선명한 그 날
어른이 된 지금의 내가
너에게 말해줄 수 있다면

“그때 너를 정말
좋아했었다고...”
처음으로, 진심을 전할 텐데


시간은 흘러 다 잊혀진다 해도
계절은 널 데려오니까
아련한 기억에, 조용히 웃는다
너도 나처럼 떠올릴까


여름이 오면 또 생각나
뜨거운 햇살 아래 너의 미소
다시 돌아갈 순 없어도
그 시절 너를 사랑했음을

고백할게, 내 마음속에
너는 영원한 첫사랑
계절 따라 피는
그리움이 되어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