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가끔은

by Biracle

나이가 들어가는 것. 늙어가는 것.. 그렇게 나쁘지 않다.

다만 좋아하던 사람들이 이 세상을 떠나간다는 것이 슬프다.


가끔 이야기하면서 떠올리면서 행복했던 사람들이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돌아가면서

그들과의 추억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왜 이리 아픈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이 참 서글프다.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정한다고 해서 마음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겪은 경험들과 생각들이 점점 녹아들면서 하나의 형태를 갖추어 가는 것이

노년의 형상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가족들이 병원에 자주 가게 되고 수술일정도 있다 보니 마음이 쉽지 않다.

본인이 수술을 여러 차례 할 때에는 그저 겁이 났다면 가족이 수술을 앞두고 있으니깐

마음에서 자꾸 파도처럼 꿈틀거리는 무언가 있다.

그것이 하루 종일 긍정적인 사고에서도 가끔 주는 걱정이 두려움이 될까 봐 조심하고 있다.

사랑하는 기억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런 아픔이 있기에 그 소중함을 더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거겠지.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순간들을 삼키면서 오늘을 살아간다.

다행히 우리에게 음악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 음악이 대신 그 공간을 채워주기도 하니깐..

혹은 그림. 혹은 다른 무언가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대체적으로 계획대로 되는 것이 없는 삶을 살아온 입장에서

지금 일어난 일들이 붏행으로 끝으로 달려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전 혹은 잔잔한

어긋남이 감사함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익숙하게 겪으면서도 여전히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억해야 할지 모른다.

찬란하도록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들을...

요즘 내가 하지 못했던 실패했던 것들을 다시 도전하거나 만회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온몸을 비틀어 노력하고 있는 것이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견디고 있음에 감사하다.

낡은 키보드 건반을 덮고 있던 담요를 걷어 내고 앉아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지난날.. 내게도 청춘이 있던 그 시절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의 건반을 눌러본다.

소리는 예전 같지 않지만 어설픈 소리가 기억을 되살려 준다.

눈앞에 있는 결과만 보지 말고 가끔은 떠올려보면 아름다운 풍경들이 아직 삶에 남아 있음에 감사하다.


월요일 연재
이전 20화1994 성수대교, 2026 성수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