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unthm 지오그라피 Feb 09. 2023

나는 갑자기 경영인이 되었다 (11)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건, 2017년 3~4월

지금 되돌아보니 엄청나게 바빴다. 당시에 국내 로컬 디제이들을 소개하는 팟캐스트와 인터뷰도 준비하고 믹스를 준비하면서 3월 초에는 중국 출장을, 3월 중순에는 필리핀 출장을 다녀왔다. 특히 필리핀 출장은 해외 수출 가능성을 타진해보고자 방문 했던 것으로, 

박람회 부스 겨우 한칸이지만 열심히 구성하고 준비해 거의 1주일 가량을 다녀왔었다. 

귀국하자마자는 급한 현장 용으로 도착한 물건들을 준비하고,

부리나케 속초 현장에 또 가서 납품 정리를 하고 (심지어 당일치기로 다녀옴)

그 날 저녁에 바로 또 디제이 스케쥴을 하는 등, 어쩌면 내가 원하던 바쁜 삶을 살아 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까지도 나는 항상 바쁘게 움직였고, 바쁘지 않으면 오히려 조급했는데, 그게 잘 살고 있는 것이고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편에 나오겠지만 그게 전혀 아닌 것 같다. 물론 그걸 깨달았다고 해서 그것을 보완하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숙제다.


뭔가 심하게 바쁘고 정신이 없다면 그건 잘되고 있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고도 얘기할 수 있다. 오히려 느긋하게 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하고 업무 배분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그것은 누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일까?


이 당시에는 친구들이 거의 다 아직 공부를 하고 있거나 취직 준비 중이었는데 당시에 로스쿨에 입학했던 친구는 지금 대형 로펌에서 일하고 있는데, 얼마 전 같은 무리의 중 한 명 친구의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만나 그런 고민들을 같이 얘기했다.


누군가는 적게 영리하게 일하고 많이 얻어가고, 높은 확률로 그런 사람은 9번 말을 안 듣다가 1번 잘 들으면 "오 속이 깊은 친구였네" 라는 소리를 듣고. 누군가는 거절하지 못해 많이 일하지만 적게 얻어가고, 단 한 번의 거절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구나" 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간다. 이것이 어떻게 쉽게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결국 자조적인 웃음으로 글쎄. 라고 얘기를 마무리 했었다.


푸념이라도 늘어놓게 다시 만나 친구들과 의논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22년 토스 대규모 채용 (~10/31)을 보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