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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thm 지오그라피 Oct 21. 2022

22년 토스 대규모 채용 (~10/31)을 보며

신입인데 경력을 왜 물으세요

제 티스토리 블로그에 (1)편 2020년대 인재상은(?) 의 취지로 쓴 글입니다. (내용은 독립적인데 어쨌든 커리어를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같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최근 대기업 of 대기업 반열에 올라서고 있는 네카라쿠배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민)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채용을 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커리어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것에 집중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써 본 글 입니다. 


브런치에서는 이어서, 그렇다면 경력있는 신입만을 뽑는 시대의 실질적 커리어 테크트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한 번 예상해보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1. 뚜렷한 전공 + 명확한 증거 (0~2년 경력)

  티스토리에서 썼듯 전공은 나의 대학교 전공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 개발직군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은 문과 출신 뿐 아니라 미술 전공을 하다가 개발 동아리에서, 또는 멋쟁이 사자처럼 같은 교육기관 등을 통해 개발자로 전향한 경우가 많은데 (물론 저는 90년대 생으로서 그렇고, 00년대생에서는 조금 더 어렸을 때부터 전공을 했던 친구들이 많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다만 2030년대에는 다시 새로운 변화가 불 수 있겠죠?) 어쨌든 개발자들의 몸값이 가장 높은 상태이지만 기업들에서는 여전히 재무, 법률, 인사 등의 '전공'을 가진 사람들을 필요로 하며 그 중 재무, 법률 등은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자격증이 중요하겠습니다.

  아무튼 전공이 뚜렷한 경우에는 정말 갓 졸업 또는 갓 자격증을 딴 신입들은 여전히 '모셔가는' 케이스일 것입니다. 다만 개발, 인사 등은 최근에 엄청 중요한 직군으로 대두되고 있으나 이에 관한 '공인' 자격증 같은 것은 없는 상황인데요.


2. 뚜렷한 전공 + 증거 (1~3년 경력)

  개발자의 경우는 시니어 개발자 등이 기술 면접을 보면서 검증하는 절차가 있을 것이고, 어쩌면 기성 대기업들이 적성검사를 시행하자 '적성검사를 공부'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던 것과 달리, 내부의 유능한 개발자들이 직접 검증을 통해 도제식으로 개발자를 채용할 수 있어 애매모호한 기준을 가졌던 적성검사보다는 변별력이 있겠습니다. 

  이외에 비슷하게 숫자로 말할 수 있는 마케팅 직군이나 다른 직군들은 어쨌든 숫자로 말할 데이터를 쌓기 위해서는 회사 경력에 준하는 실전 증거가 있어야 하겠죠. 개발자처럼 도제식에 가까울 수도, 또는 어쨌든 실전 포트폴리오를 쌓아야 하는 측면에서는 마케팅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숫자화 할 수 없는 디자인 직군.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다면 아무런 경력이 없이도 채용이 되겠지만 그럴 경우 작가를 하고 있을 확률이 높고, 또한 그 편이 더욱 몸값을 높일 수 있으므로 디자인 직군도 2.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3. 증거 위주 (2~4년 경력이 대다수. 최대 6년 정도.)

  운영이라든지, 프로덕트 쪽으로 갈수록, 뚜렷한 전공이라기 보다는 한 가지 전문 분야 정도가 생기면서 어쨌든 대기업에서 1~2년의 OJT와 연수 등을 통해 길러내고자 했던 '사관'이 된 케이스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스타트업들이 가파르게 성장하던 2010년대에는 대기업에서의 커리어가 가장 우대받는 증거 였다고 하면, 최근에는 스타트업 또는 생판 다른 분야에서 어쨌든 검증 가능한 증거가 있는 실전 인재들이 어쩌면 현재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가장 가까운 케이스라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정해진 증거들(?)에서 빠르게 '성과'들을 모아야 하며, 마일스톤 같은 느낌으로 연차에 맞는 성과들이 쌓여야 그 다음 스텝으로 천천히 넘어갈 수 있겠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또는 낮은 직급에서 높은 직급으로)

4. 영화 인턴은 영화다. (10년 이상임에도 뚜렷하지 않은 경력)

  유튜버 면접왕 이형님의 표현을 빌리면 2년 근무 당 1줄로 쓸 수 있는 뚜렷한 성과가 있어야 물 경력이 아니다라고 하는 표현이 아주 적절했습니다. 사실상 8~10년 정도를 일하면 높은 확률로 소비 세대가 한 번 바뀌게 되고 (즉, 더 이상 가장 젊은 세대가 아님) 그렇다면 젊다는 것을 메리트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로는 통하지 않게 되어버립니다.

  영화 인턴에서의 70세 인턴 같은 분은 사실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되겠고, 70세가 아니라 문턱을 40세 까지만 낮춰도, 대기만성형으로 갑자기 일을 엄청 잘해 몸값이 뛴다는 것은 조금 어려운 일이 되겠습니다. 

  결국에는 그것을 정말로 뛰어넘을 정도의 인성을 지녔고, 그 인성을 통해 계속해서 노력하여 짬에서 나온 바이브라든가, 아니면 무엇이 또 있을까요. 사실 이 정도에서 피벗하는 경험 같은 것은 어떻게 일반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 것 같습니다.




1~4.에 웬만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커리어가 속할 것인데요,

  사실 이 짤은 요즘에는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너무 당연해졌고, 어쩌면 기업들의 생각에 지지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비 개발직군이면서 대기업에 지원하여 떨어진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으로 이렇게 커리어를 쌓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0~2년. 신인 드래프트 형식으로 메이저 회사들과 계약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쨌든 2부리그 3부리그 까지도 눈을 돌리고 대신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자리라거나 또는 리그 승격이 가능해 보이는 팀을 잘 골라서 들어가게 됨.

2~4년. 성장을 경험하면서 얻은 경력들을 토대로 조금 더 높은 팀 또는 조금 더 자본 상황이 좋아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은 팀으로 옮겨 이전보다 더욱 큰 숫자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을 하게 됨. 

경력 3~5년 차. 이 사람들 중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사람들은 마치 대학 농구 4년을 마치고 프로구단에 입단 하는 선수들 처럼 다시 메이저 회사들에 지원을 하게 됨. (결국 대학 4년을 통해 자소서를 쓰고 대외활동을 하고 한 것 보다 어쩌면 더욱 정확하게 '나'를 소개할 수 있는 이력서를 만들게 됨.)


물론 디자인이나 마케팅 등의 경우 '인하우스'가 가능한 회사의 개수가 앞으로는 파격적으로 줄어들게 되고 (이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한데 주된 이유는 수많은 중견~대기업 규모의 회사들이 인하우스를 유지할 정도로 큰 회사 몇 곳으로만 압축되는 적자생존의 과정을 거친다), 또한 전문 컨설팅이나 대행 업체들의 단가까지도 감당을 못할 회사들의 수도 엄청 많아질 것으로 예상이 되며 (컨설팅의 단가가 높아지고, 회사들의 수익은 줄고, 그와 동시에 수많은 1인기업들 또는 작은 회사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게됨)


결국 디자인, 마케팅 영역은 산업 전반적으로 엄청 큰 저변 확대가 이어지면서 인하우스 (1개 회사에 소속) -> 프리랜서 형태(3~4개 회사와 개별 계약)를 거쳐 조금 더 체계적으로 1인기업 형태(5~10개 회사와 계약하며 필요한 경우 내부에 어시스트 또는 외부에 주요 업무 또는 부가업무 등을 아웃소싱)로 발전. 그리고 거기서 두각을 나타내는 1인기업들이 기업화가 되거나 또는 연대 형식으로 파트너 개념으로 아웃소싱 등의 유지비용은 줄이고, 각자의 독립성은 유지하는 형태로 많은 업체들이 생기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물론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아무튼 자신의 전공이 명확한 것, 그것으로 얻어낸 경력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PR 하는 방법을 잘 아는 분들이라면 본인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성장할 것인지 잘 알 것이고, 이 중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사실 자신의 전공을 찾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어려운 것이 대부분 같기도 합니다.) 그것을 잘 길러내는 것. 또한 기성 산업 (전통방식)에서 중요했던 영업/세일즈 같은 직군들은 사실상 전공이 아니라 경력으로 유지해'내'는 그런 것이었는데, 알다시피 테슬라에는 자동차 영업 사원이 없으며, 판매 수당 또한 없을 정도로 산업들은 많이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과연 2030년대에는 어떤 식으로 우리는 일을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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