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소리 사이로 써내려간 문장들
회색 소낙비 구름의
먹구름이 떼로 몰려온다
회색 비늘을 잔뜩 세운
성난 물고기 떼처럼
도시의 하늘을 서서히 집어삼킨다
숨죽인 바람이 일렁이고
잿빛 하늘 캔버스 위로
지상의 모든 소리가 잦아든다
잠시 후
거대한 빗방울이 쏟아져 내린다
건조한 아스팔트를 마구 때리는
수많은 투명한 점들
세상의 모든 먼지를 씻어내리듯
분노는 이내 서러움이 되어
작은 웅덩이를 만든다
회색 먹구름 사이
희미한 빛 한 줄기,
회색빛 세상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