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답변드리지 못 해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하루살이에요!
닉네임처럼 하루살아 하루버는 직업을 선택했고,
그러다보니 너무나도 힘들게 현생을 살아 도저히 디자인에 다시 손을 댈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현재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고... (엥?)
벌써 일한 지 근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엥??)
다 무시하고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수많은 댓글을 남겨주셨는데...
답변을 드리지 못 한 이유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는 것이 우선이지만,
조금 더 부가적인 저의 이야기를 하자면은 드리는 것에 비해 오는 게 없었다는 것 입니다.
이걸 보면서 독자들은 "나는 아닌데..!" 혹은 " 정말 계산적인 사람이네..!"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글을 쓴 이후에 매번 들어가면서 매번 파일과 함께 메일을 전송하는 일은
저에게는 꽤나? 번거로운 일이였고, 그에 반면에 보낸 메일에 대한 답변은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2차까지 가신 분들이 있었지만 통화, 카톡 등으로 다양한 조언을 드렸고
그에 대한 답변 역시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직업에 점점 안정화를 찾아갔고
온라인 세상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보다
대면으로 만나서 저를 직접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더 손이 갔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올라오는 댓글을 보면서 엄청난 갈등을 했습니다.
얼마나 간절할까, 나도 정말 간절했는데.
사람은 변하나봅니다.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전 어린가 봅니다!
보낸 것에 비해 답변이 오지 않는 것을 보면서 내 도움은 너무나도 가볍게 느껴지는 정도인가 보다
라는 생각이 점차 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 새벽에 내일 또 일을 나가야하는 시간을 도피하고자 술을 마셔서
센치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지난 몇 개월간 느낀 감정을 조금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애초에 자료를 공유하려던 것도 저의 선의로 시작한 것인데
선의가 오래가지 않는 저의 이중적인 면모에도 스스로 실망스러웠고
더불어 감사하다고 돌아오는 답변이 5%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보면서도 굉장히 씁쓸했습니다.
이런 사람이라 헬스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더 맞았을 수도 있겠네요.
(실시간으로 모습이 변하고 고객을 직접 만나면서 대화를 하다보니 서로 진솔한 마음이 더 통하니까요)
이 글을 보고 실망하셨다면 무척..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지금 현재 일하는 곳에서도 매우, 매우, 매우, 도움과 선의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점점 변해가는 저의 마음이 싫지만
익명의 힘으로 저의 솔직한 마음을 툭 던지고 갑니다.
실망하셨을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디자인에 관련된 이야기는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시 돌아올 수도 있지만, 디자인이 아닌 새로운 일터에 대한 이야기를 쓸까 고민 중입니다.
올해가 3개월정도 남은 이 시점, 다들 올해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