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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ap Feb 27. 2024

사랑하는 일

To, you

이전에 썼던 글 중에 유지혜 작가님이 외친 이 세계에 유행이 사랑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에 깊은 공감을 남긴 적이 있었다. 나는 이 세계의 모든 말 중에 가장 쓸모없는 것부터 쌓는다고 한다면 가장 꼭대기에는 사랑이란 단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정작 나에게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심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일은 늘 어려웠다. 항상 어긋나기만 하는 것이 사랑이었다.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마음 하나로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한지 알고 있지만 혼자 하는 사랑이 아닌 둘이 하는 사랑을 하려면 서로의 마음에 사랑이 있어야 하기에 그 단순해 보이는 사랑 하나가 함께 자리 잡는다는 것이 나에겐 대단히 멋지고 상상만 해도 벅차오르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얼마나 큰 사랑이 있어야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은 힘이 생기는 걸까. 현재의 환경들, 함께 해나갈 미래, 과거는 전혀 중요치 않은-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를 알 수 있다면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 크기에 맞춰 사랑을 만들어내면 나에게도 또 너에게도 두려움이 사라질까. 나의 잘못도 너의 잘못도 아닌 이 마음 하나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나에게도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주는 사랑이 있긴 할까.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사랑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나에게 가장 어려운 건 사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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