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시세를 역행하지 말고, 그 흐름에 몸을 맡겨보기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테크리크루터로서 안타까운 소식들이 자주 들려오는 요즘입니다. 올해 초중반부터 낌새가 생기더니, 이제는 일주일에도 스타트업 고용 불안정, 스타트업 위축, 보수적인 인건비 책정 등등 저로서는 달갑지 않은 단어들이 자주 들리고 읽힙니다.
흐름과 시세를 억지로 무시할 수는 없기에, 그 흐름을 이용하여 제가 속한 조직이 지닌 강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수시로 정리하고 고민하는 게 필요해보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개발자 분들이 '엄청난 업스케일링'의 기회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주목하고 있다면 그것과 관련해서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키워드를 도출해야 하겠죠. 투자안정성, 사업 확장성, 안정적인 급여 지급, 지속적인 신규 인력 채용, 낮은 퇴사율 등등. 물론, 모든 키워드는 후보자들이 조금 더 읽기 쉽고 잘 와닿을 수 있도록 다듬되, 사실에 입각해야 할 겁니다.
대중적이지 않은 기업을 맡은 채용담당자라면, 밑그림을 더 세세하게 그리자
지금 저는 그린랩스의 신생법인인 "그린랩스파이낸셜"의 개발, 데이터 분석가 등 테크 분야 채용을 도맡고 있는데요.
올해 중순 등장한 따끈따끈한 신생 법인인 만큼, 대외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자료들도 본사인 그린랩스에 비해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인재 분들을 모실 때 핵심 키워드 설정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결국 제가 스피커 역할이 되어서 그린랩스파이낸셜이 왜 당신께 기회인지 그리고 왜 신생법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성이 보장된 기업인지를 차근차근히 설명 드려야 하거든요. 기업이 크든, 작든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채용을 진행할 때 이 '키워드 설정'은 곧 조직의 색채를 표현하기 위한 밑그림이 되는 것 같아요.
시시각각 달라지는 채용 시장, 그때마다 기업의 특장점이 손바닥 뒤집히듯이 바뀔 수는 없을 거예요. 대신, 내가 속해있는 조직의 특장점이 지금의 채용 시장에선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혹은 여러 특장점 중 어떤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출지 등은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냉치냉(?)의 자세로 이 겨울을 즐겨보자
오늘 또 주절주절 글이 길어졌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제가 몸담고 있는 업과 관련한 상황 변화들이 체감되다 보니 이 안에서 '테크'리크루터가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했던 것들을 적게 되네요. 결론적으로는, 이런 때일수록 내가 속한 회사를 잘 파보자(!) 그리고 팔아보자(!!)인 것 같습니다. 리크루터는 회사의 매력을 가장 전방에서 셀링하는 사람이니까요.
[참고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45209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