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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20. 녹색 바다는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by 녹바차

이곳에 들어온 지 어느덧 한 달.

답답함을 토해내던 첫날밤이 엊그제 같은데

이곳 생활에 슬슬 적응했다.

어쩌면 적응이 아닌 순응일지 모르겠다.

벗어나려 애써봤자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네 몸 하나 내 맘대로 할 수 없고

일말의 희망 없이 살아가는 꼴이 꼭

빈껍데기 좀비가 된 것 같다.


이런 우울한 생각에 내 마음이 반짝임을 잃어 갈 때면

사회에서 가져온 좌우명을 꺼내어본다.

이 시간도 분명 끝날 것이라는 희망의 말.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믿음의 말

반짝임을 잃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읊조린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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