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시인

매일 쓰기 117일차

by Inclass

학창 시절 그런 시가 있었어요.


"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국어시간, 교과서 어딘가에서 무심결에 듣고 넘어갔던 그 문장이 언제부터인가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가난하여도,

오늘의 벌이로 하루를 버티며,

내일의 삶을 힘겹게 살아가는 그런 삶에도,

사랑을 느끼고, 갈구한다는 의미 아니었을까요?


사람이라는 존재는,

입체적이고,

모순적이에요.


지금 맡은 프로젝트가 아무리 급해도,

친구는 만나야 하고, 쉼의 시간이 필요하지요.

수면이 부족해도,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봐야 하고.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않아도,

계절이 바뀌면 그에 맞는 옷을 구입하지요.


나는 그게 이해가 가지 않아.

라고 말 하는 사람이 있어요.


맞아요. 논리로 치면 그렇지요.

돈이 없다면서 비싼 옷을 사서 입고,

피곤하다면서 SNS를 하다가 늦게 잠들고,

건강 걱정을 하면서 운동은 하지 않고,

불어난 몸무게를 걱정하면서 마카롱을 찾는 행동은

논리로 본다면 분명 모순이지요.


그런데 말이지요.

그래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요.


우리 모두는 모순을 가지고 있지요.

논리로는 잠을 자야 하지만,

정서적인 무엇을 채우고 싶은 욕망이 있고,

논리로는 다이어트를 해야 하지만,

당분을 얻어서 지금을 살아야 하니까요.


사람은 모순적이에요.

그렇지만, 그 모순은 너무 평면적 논리 같아요.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모순이 아니라, 입체라고요.

평면적이지 않으니까, 서로 다른 사고가 충돌 없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사람이에요.

선하게 살아가지만, 가끔 엇나가는 선택을 하는 존재.

완벽하려 하지만, 가끔 대충 선택하는 존재.

합리적이지만, 가끔 직관에 의존하는 존재.


그런 불완전함이 사람을 더욱 아름답게 하지요.

우리는 모두 불완전해요.

누구도 논리로 설명되지 않아요.

그러니, 그가, 그들이 틀렸다고 하지 마세요.

그냥 받아들이세요.

나와 다른 그들을 받아들인다면,

완성되지 못하고 완전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도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내가 나를 더 사랑하게 된다면,

적어도 어제보다는 행복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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