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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ㄷㅏㄹ Aug 25. 2023

네놈이 싫은 건 아닌데..

너랑 술 마시는 건 앞으로 생각 좀 해봐야 할 것 같아

우리는 여전하다.


오늘도 깊어가는 밤의 끝자락을

늘어가는 소주병과 쌓여가는 재떨이로

한 시간 한 시간 마지막 한 시간씩 연장 중이다.

노래방도 아닌데 자꾸만 서비스를 추가하는 중.


무한 루프에 온 걸 환영해.


하나의 주제를 던져놓으면 

몇 날 며칠을 굶은 들개들 마냥 달려들어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기 바빠진다. 아마 나도.

건강한 논쟁은 우리에게 너무 어려운 일인 걸까.


사람은 모두 다르잖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은 모두 다른 외모, 성격, 가치관이 있지.

그렇기에 나와 모든 것이 판박이인 사람을 보면

전생에 부부였을까? 싶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그래서 나는 소모적인 논쟁에서도 나와 다른

타인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고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아니 많다.

자기 의견을 존중한다고 해줘도 지랄이다.


피로하다 피로해.


정답이 없는 주제를 놓고 대화하는 것은

때때로 흥미롭기도 하지만 정말 피로하다.

어찌 보면 주제의 깊이 문제가 아니라 구성원의

차이가 주는 피로함이 아닐까 싶다. 결국 사람.


사람을 가리게 됐어.


나는 술은 싫은데 술자리를 즐긴다.

하나, 둘 술에 젖어들면 자기주장이 강해진다.

취중진담은 개소리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 중 하나.

너 때문에 난 안주는 안 가려도 사람은 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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