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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ㄷㅏㄹ Apr 03. 2023

거짓말 같은 4월의 벚꽃

꽃이 지다

한숨 쉬다 보니 벌써 4월이네.

4월은 식목일과 만우절이 있다.

나무는 심어 본 적도 없고 만우절에

거짓 장난을 받아 본 것은 오래전 일이다.


뿌연 미세먼지가 봄바람을 타고

내 시야를 괴롭히는 계절.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 땅바닥을 보며 걷기 시작했다.

갑갑한 마스크. 환기가 필요해 고개를 들었다.


제법 나쁘지 않은 광경에 스마트폰을 꺼내본다.

찰칵찰칵. 오늘의 피사체는 벚꽃 되시겠다.

일주일도 채 가지 못 할 이 영롱함은 지금이 제철이다.

자칫 귀찮음과 다음을 기약한다면 아마 내년이 되어야겠지.


이미 수명을 다 한 아름다움은 바닥에 흐드지기 바쁘다.

대중이 환호하고 주목했던 영광은 아주 먼 과거처럼 느껴진다.

반가웠어 벚꽃들아.


너희들도 너희가 예쁜 거 다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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