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체험학습을 간 학교에는
고요함만이 흐릅니다.
중앙현관 앞 화단에는 달맞이꽃이 끊임없이 피어나고
작은 벌레들이 왔다 갔다
조용한 발소리를 냅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조용한 복도에는 새소리만 가득.
갑자기 들려오는 뻐꾹-뻐꾹-
순간 눈이 뜨여 창문을 열어보니
선명히 들리는 뻐꾸기 소리.
언제 들었던 소리인지 모르게
참 오랜만에 들려오는 반가운 목소리.
아주 어릴 적 아빠와 갔던 아빠의 고향에서
들었던 소리일까요.
예쁜 뻐꾸기 소리에 졸음이 달아나고
선명한 오후의 맑은 공기가
주변을 둘러싸니
씩 미소가 지어집니다.
나른하고 편안한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