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oon L Night
Jul 01. 2024
걸어가다 보면 느낀다
나를 두고 모든 게 너무도 빠르게 지나감을
그래서 뛰어가봤다
그럼에도 난 쫓아갈 수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
어느 정도 비슷해진 거 같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서야
겨우 넘어선 듯했다
자동차를 타고 달렸다
천천히 흘러가는 주위에 내가 빨라졌음을 느꼈다
기차를 타고 가만히 지나가는 풍경을 보니
느리게 달리는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너무도 빠르게 달려갔고
나의 흐름은 기차 안에서와
지나가는 바깥이 서로 어긋나 달림을 느꼈다
나의 시간은 아직까진 느리게 가도 좋을 거 같다
좀 걷고, 걷고, 또 걷다가
시간이 너무도 빠르게 흐르는 듯하면
걸음을 멈추고 기차를 타고서 좀 더 멀리 나아가고
여유가 생기면 난 또다시 걷고, 걷고, 또 걷고
나의 시간이 너무도 느려
따라가는 데에만 힘써 여유가 없을 땐
기차를 타고서 금세 한걸음에 쫓아가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또다시 걷고, 걷고, 또 걷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