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전략 8 : 한 평 전략

프로젝트의 소분해 & 과정 사이사이에 즐거움 한 꼬집씩 넣어 놓기

by 워너비 아티스트

일을 잘게 쪼개어 놓고 맨 앞의 1조각, 첫 1평부터 시작하자.


예상할 수 있듯이 이것은 제가 정원을 갈아엎은 그 방법론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제가 정원 가꾸기를 미뤘던 이유는 정원의 규모는 큰 데 반해 제 경험은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그 많은 할 일을 생각하면, 쳐다만 봐도 한숨만 나와 시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1평 전략을 적용하면 어떨까요?

저의 정원이 300편이라고 가정을 해봅니다.

문제는, 프로젝트의 대상을 300평짜리 정원으로 볼건지.

혹은, 1평짜리 정원 x 300번 하는 프로젝트로 볼건지, 그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관점의 차이이지만, 실제로 일을 진행하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정원의 레노베이션의 기본 프로세스는 그다지 특별할 게 없습니다.

일단은 해당 지역의 잡초를 뽑고, 흙을 고르고, 거름을 준 뒤에 그 자리에 뭔가를 심는 것이죠.

그다음엔 물을 주면서 잘 가꾸어야 하고요.

그런데, 300평을 한 단위로 보고 모든 잡초를 뽑으려면 이것만 수개월 걸리죠.

업체를 써서 일꾼들이 일사불란하게 한다면 몰라도 제가 혼자 몇 달 잡초만 뽑는 건 너무 잔혹한 일입니다.

제대로 꽃을 심고 키워보지도 못한 채 한 해 내내 흙만 파고 있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어요.


그래서 저는 일단 딱 한 평의 땅만 보기로 했습니다. 정원의 나머지 부분은 상관하지 않았어요.

오직 내 앞의 한 평에 집중해 잡초를 뽑고, 흙을 고르고, 거름을 준 뒤 그 자리에 라벤더나 수국을 심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1평을 끝내고 새로 심은 초록 잎과 꽃들을 확인하고 나서

그 다음 1평으로 넘어가 같은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는 또 다른 꽃을 심었습니다.


1평 전략의 힘

이 방식은 저에게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 주었아요.

한 사이클이 완성되는 주기가 1-2일이면 충분하니 그다지 고되거나 힘들지 않았어요.

여러가지 업무를 돌아가면서 하니 덜 괴로웠고

가든 센터에 가서 심을 꽃을 고르고 심는 일은 특히 즐겁웠죠.

딱 1평만 정리하고 나면 즉시 그에 합당한 보상(꽃 심는 일)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일의 규모가 주는 심리적 중압감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단계를 짧은 주기로 반복해서 경험하게 해 주어 마음이 훨씬 덜 부담스럽습니다. 또한 지루한(?) 고통의 구간을 짧게 끊어내고, 내가 좋아하는 보상의 구간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것이죠.


가끔은 큰 그림이 아닌, 자투리만 보고 먼저 시작하는 것이 상책이다.


저는 더 이상 정원 전체를 바라보며 한숨짓지 않았어요. 몇 달만 지나면, 정원의 한 구석에서는 기다리는 여름과 가을꽃이 필 거란 기대와 함께 매일매일이 즐거웠죠. 그렇게 정원 전체를 1평씩, 한 칸 한 칸 정복해 나갔습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프로젝트에 이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뭔가를 완벽하게 준비하기 전엔 시작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대신, 서툴지만 시작하는 모습, 연습하면서 좋아지는 과정 자체를 나의 프로젝트의 범위에 넣으세요.


과정의 소중함. 그래서 더 중요한 과정 플래닝

사실 많은 경우, 우리는 결과를 향해 가지만,

궁극의 선물은 과정에 있다는 것을, 지나고 나서는 대부분 느끼잖아요?

우리의 프로젝트도 그렇답니다. 과정을 어떻게 쪼개고, 그러면서 어떤 현명함을 얻어가는냐지요.


또 한 가지.

실행 과정 곳곳에 여러분이 좋아하는 인센티브를 흩뿌려 두십시오.

제 경우, 식물을 공부한 후, 정성스럽게 써 놓은 리스트를 들고 가드닝센터에서 식물 쇼핑을 하는 일.

그 즐거운 순간들이 길고 고단한 과정을 견디게 하는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나만의 스마트한 ‘게임'을 설계하는 일과 비슷한 면이 있죠?

덕분에 저는 첫 해에 정원 거의 모든 부분의 레노베이션을 마칠 수 있었답니다.

처음엔 시작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그런 어렵고 막막한 과제였는데 말이죠!


여러분도 해 보세요!

어떤 엄청 큰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신가요?

그 프로젝트만을 위한 1평 전략을 어떻게 짤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고민을 나누어주세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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