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하시오.
인간의 감정 탈피 사랑해서 죽기보다 사는 것이 더 힘든 이유겠지 이 사람을 위해 죽을 수도 있고 이 사람 때문에 죽고 싶을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라니 그것은 지독히 아픈 것임을 드라마나 영화, 수많은 노래 가사 속에서 많이 듣고 봐왔는데 직접 겪어 볼 때 까진 그런 사랑을 믿지 못한 내 과실이다. 사랑이란 걸 처음 깨닫고 느끼고서 지금까지 감정은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싶었을 때 모두가 이미 늦어 버렸다고 소리치더이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이 쌓여 체증이 내려가시질 않는데 그 모든 일들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무서워서 피하기만 했다. 이별은 무서웠고 두려웠으니까
피부를 도려내 껍데기를 벗겨내는 아픔이 상세히 나를 감쌌다. 마치 식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것 같은 속 쓰림처럼 온몸이 뒤틀리게 슬펐다. 내려놓을 줄 몰라 진심을 숨겨한 낯 부끄러움 때문에 아껴오던 표현 떠나려는 이에게 떠날 자유조차 주지 않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울고 불며 어쩔 줄 모르게 방방 거리면서 붙잡는 나 자신이 웃기고 원망스러웠다. 죄책감뿐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자기 비하 나를 만나서 나 때문에 내가 이렇게 만들었어 같은 죄책감만 들어서 그게 나를 죽고 싶게 했다. 그게 내가 바뀌어야 할 이유고 너를 다시 웃으며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함. 그래서 나를 리셋하기로 했다.
조금 들떠버린 너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나에게 이런저런 말들을 쏟아냈다. 떠올랐다. 연애 시절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이 바뀌며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던 너의 모습 관심이 없어도 그 모습이 좋아 끝까지 들으며 호응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너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네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었던 것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런저런 잡다한 것들에 대해 나와 스스럼없이 가볍게 하하 호호 떠들며 터놓고 싶었겠지. 아무 의미 없는 대화마저도 의미가 있게 만들던 너의 눈 너무나도 반짝이던 그 눈이 수많은 아픔과 상처를 딛고 1년 만인 오늘 다시 떠올랐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너 힘든 거 말 한마디 못한 채 알아달라는 건 바라지도 않았는데 몰라줘도 매일을 나를 위해 살았는데 얻은 건 더 이상 예전처럼 반짝이지 않는 눈과 어두워진 낯빛이라니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막연하게 두렵고 포기하고 싶어 야속했겠지. 끝까지 할 수 있는 것보다 최선을 모두 쏟았부었음에도 바뀐 것 없는 내 모습에 속이 타내려 가 부지할 수 없게 된 마음을 이젠 이해해. 몇 번이나 희망을 가지고 믿어줘도 며칠 지나 꿈처럼 반복되는 똑같은 상황들에 힘이 빠져 더 이상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놓아 버릴 때도 믿고 몇 번이고 다시 나를 받아줬어.
결혼 후 강한 모습만 보이고 싶어 하던 네가 다른 누군가 앞에서 힘듦을 표현하는 걸 봤어. 내 앞에선 죽어도 괜찮다고 안심시키던 너 사실은 정말 많이 힘들었음에도 가장이라는 이유로 홀로 싸움에서 이겨내고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속이 상했어. 언제 내가 더 커서 네가 기댈 수 있게 될까 빨리 그 순간이 오길 바라. 미성숙한 내가 나에게 한 없이 완벽한 너에게.
+ 너의 편지
사실 요즘 우리 생각 많이 해
랑랑 하게 웃던 때도 있었지
해보니 결혼이 쉽진 않더라
가끔은 많이 힘들기도 해
헌데도 네가 옆에 있어서 버텨
아직 부족한 남편이지만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복잡한 세상이어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져도 다시 일어나서
라도 더 노력할게
어떤 순간이 와도
서로 옆에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