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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 Mar 16. 2023

커피 한 잔의 행복

힐링 에세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모닝 커피 한잔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잠을 깨려는 목적도 있거니와 조금 여유있게 일과를 준비하고자하는 일상의 의식 같은 거라고 할까? 하루는 블랙커피로 또 어떤 날은 달달한 설탕커피로 그날 그날 종류가 다르게 마음 내키는대로 골라 커피를 마시며  쇼파에 앉아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10분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커피를 마시며 긴장된 마음을 푸는 워밍업이다.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커피를 앞에 놓고 즐기는 짧은 사색의 시간을 좋아한다. 평일 아침에도출근 시간 전에  잠시 짬을내어 가지는 나만의 시간도 좋거니와, 특히, 휴일에는 커피 전문점에서 따스한 커피 잔의 감촉을 느끼고 고소한 향기를 맡으며 창 밖 풍경을 바라보기를 좋아하는데 푸릇푸릇한 나무 들과 파아란 하늘, 세상의 모든 것에 커피 향이 배일 때 흐르는 재즈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스르르 잠들기도 한다.


커피의 맛은 계절과 날씨, 때와 장소에 따라 각각 다르다. 벚꽃 잎 떨어지는 봄 밤엔  상큼한 꽃 향기가 나고, 비내리는 날이면 촉촉히 가슴을 적시는 고독의 내음,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까페에서 마시면 드넓은 바다의 광활함이 흠뻑 묻어나온다.


사는 것이 바빠서 자주는 못가지만 이주 가끔 낚시 여행을 가는 날이면 깜깜한 밤, 펜션의 테라스에 앉아 바람이 만져주는 온화한 촉감과 흐르는 계곡 물소리, 풀벌레 들의 울음소리 를 들으며, 푸르름이 주는 청록의 내음을 맡는 시간은 오감이 만족하는 온전한 평온의 세상을 선물 받는다. 이 때 커피가 빠질 수 없다. 하늘에는 셀수 없는 많은 별들이 반짝 거리고 모두가 잠들었을 때 나와 자연이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미소를 주고 받으며 교감하는 시간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행복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삶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내게 주어진 하루를 소중한 삶의 한 부분으로 채울 멋진 날을 만들기 위해  커피 한 잔에 마음을 담는다. 살아 있다는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것이고, 또, 열심히 살려고 함은 감사와 행복의 조건이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쁜 일상에 쫒겨 눈에 보이지 않는 허상을 쫒아 허둥지둥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햇살 한 줌 쥐고 바람 한 조각 맞으며  오롯이 나를 내려놓고 삶을 지치게하는 것 들을 잠시라도 잊는 시간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일상에 얽매일 아침을 시작하기 전에 커피 한 잔과 함께 삶을 사색하는 조그만 행복을 누린다.

그림 한미, 위 배경 그림 최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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