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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타이완 3박 4일 여행기 2

여행 에세이

by 한결

[여행에세이] 짧고 굵게, 타이완 3박 4일 여행기

한결

2일차(2025. 9. 11.목)


둘째 날이다. 오늘은 여유가 좀 있을려나, 첫날부터 밤 열시까지 강행군을 했더니 피곤에 허덕인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본전을 뽑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선 오늘의 첫번째 코스는 단수이 지역의 홍마오청이다. 홍마오청은 스페인 식민지였던 시절인 1628년 지어졌는데 원래 이름은 산토도밍고 요새이다. 스페인이 철수하고 1644년 네덜란드 인들에 의해 재건되어 그 때 대만 원주민들이 네덜란드 사람들의 빨간 머리와 수염을 보고 붉은 머리의 야만인이란 뜻의 홍마오(紅毛)라는 이름이 유래되었고 그 후에는 1661년 정씨왕조가 점령 후 1683년에청나라가 점령, 영국, 일본, 호주,미국 현재의 대만에 이르기까지 점령국들이 바뀌는 역사의 부침을 겪은 단수이의 비애를 말해주는 듯 건물 벽면에 그동안 정령했던 국가들의 국기가 순서대로 놓여있다.

다음은 진리 대학이다. 진리대학은 대만 최초의 대학으로 영국 점령시절에 옥스퍼드 대학을 본따 만들어졌고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난 그 영화를 보지 못해서 공감대른 느끼질 못했고 조용하고 고즈넉했는데 수업을 하고 있는지 강의실에 불이 켜져 있어서 발걸음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숨을 죽이며 구경했다. 평화스러운 분위기, 덥지 않고 볕 좋은 날, 산책하기에 좋을 듯하다.

다음은 용산사다. 용산사는 1738년 청나라 이주민에 의해 세워졌고 , 1957년 화재와 전쟁 등으로 소실된 후 재건되었고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못을 쓰지 않고 건축한 사찰이다. 불교의 관음보살, 도교의 여러 신, 토속신 등 100여명의 신이 모셔져 있는 점이 특이했고 재물을 비는 건강을 비는 신, 공부의 신 등이 있는점 또한 여타의 타국 사찰과는 차별적이었다.


서문정 (시문딩)거리

대만의 명동이라 불리는 젊음의 거리다. 먹거리와 기념품, 옷가게 등이 즐비하다. 대만에 다녀온 지인들에게 들었던 삼형매 망고 빙수 가게. 밀크티로 유명한 행복당 등을 내 눈으로 직접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우리 일행은 밀크티를 먹어 보기로 한다.

내가 밀크티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더니 줄서서 먹어야하는지 의아스러웠고 한국 공차에서 사먹는거나 여기서나 오십보 백배다. 선물도 좀 사고 여기저기 다녔더니 힘에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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