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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는 책책책 Jun 03. 2024

가정은 정원이다

내 정원의 꽃과 나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한 가정의 구성원이었고 이제는 한 가정의 책임자이지만 그동안 가정에 대해, 가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거 같다. 

그러다 우연히 어느 유튜브에서 누가 '가정''정원'과 같다. 정원은 이틀만 손을 보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매일 손을 대고 신경 써서 관리를 해야만 정원이 유지되는 것처럼 가족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말이 내게 강하게 다가온 거 같다. 그 뒤로 '가정은 정원'이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가정이란 부모가 있고 자녀가 태어나면 저절로 만들어지는 거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내 어린 시절의 정원사 분이 생각났다. 

바로 부모님이다. 당연한 줄로만 알았던 가족이라는 그 정원 뒤에는 사랑하는 내 부모님의 피와 땀과 노력이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가정, 평범한 정원은 절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다. 




가족에게 전혀 신경쓰지 않으면서 가족에게 가면 나에게 당연한 평화가 있을 거라고, 

가족에게 가면 당연한 사랑이 있을 거라고, 

가족에게 가면 내게 정당한 대우가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는 자체를 바꿔야 한다. 

가족간에도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며 융통성과 유연함이 필요하다. 


정원을 예쁘게 가꾸기 위해서는 정원의 꽃과 식물,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하고 대상에 맞게 적절하게 물과 거름을 줘야 한다. 추위와 더위, 병충해 등 외부 공격으로부터도 잘 지킬 수 있어야 하며 매일매일 잡초도 뽑으며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관리를 하더라도 한 달, 아니 일주일만 관리를 안 한해도 그 정원은  예뻤던 흔적은 없고 잡초만 무성해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가정이라는 정원을 잘 가꾸고 있는 것인가?




최근에 읽은 자녀 교육서 중에서 <엄마 심리 수업>이라는 책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에 기질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기질은 운명이라는 것이다. 

"기질은 내 아이가 선택한 운명이고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운명이다."



내 아이가 7월에 피는 꼿일 수도, 9월에 피는 꽃일 수도 있는데 그 특성을 무시하고 왜 빨리 피지 않는지 답답해하며 그 꽃에 계속 물을 주어봤자 결국 그 꽃은 썩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있을까!?


"기질은 한 생명이 태어날 때 하늘이 준 것이다. 그래서 천성, 하늘의 성품이라고도 한다. 하늘이 준 기질을 갖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 ... '적극적이다' '소극적이다' '고집이 세다' '온순하다' '빠르다' '느리다' 등등이 기질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기질에 좋은 기질, 나쁜 기질은 없다. 기질은 일종의 소질이다. "

-<엄마 심리 수업> 중에서- 




지혜로운 부모는 아이의 기질을 존중해 주고 자발성에 잘 반응해 준다고 한다. 

아이라는 꽃을 키우는 정원사로서 아이가 자신의 꽃을 피울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행복함을 느끼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는 지금, 우리 아이들이 아주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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