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을 이끄는 소리
말레이시아를 가기로 한 이유는 별게 없었다.
스리랑카를 가야 하는데 직항은 없고,
에어아시아를 타면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야 했다.
기왕 경유를 해야 한다면 여행을 하자는 생각에 알아보니,
이 나라가 이슬람 국가였다.
이슬람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라
이참에 모스크를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다수의 모스크는 비신자에게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쿠알라룸푸르의 국립 모스크는 여행자에게 일부 개방 중이었다.
나는 TV에서 보던 그런 고풍스러운 모스크를 상상했지만
국립 모스크는 너무나도 현대적이라 큰 감흥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길을 걷다 발견한 이 모스크는 조금은 더 고풍스러운
내가 알던 전형적인 형태의 모스크였다.
특히나 때마침 울려 퍼진 아잔은 아주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알라는 지극히 크시도다.
우리는 알라 외에 다른 신이 없음을 맹세하노라.
예배하러 오너라.
구제하러 오너라.
알라는 지극히 크도다.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느니라.
그렇게 또 셔터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