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onth~
3월의 햇살이 창문을 타고 들어왔다.
혜수는 따뜻한 아침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이 풀리듯, 봄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와 함께 설렘이 스며들었다.
출근길, 혜수는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올해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자.”
직장에서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신만의 속도로 변화를 시도하고 싶었다.
결혼과 자기 관리, 그리고 삶의 균형까지
이 모든 것이 머릿속에서 한데 섞였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작은 기대감도 자리 잡았다.
점심시간, 동료들과 함께 산책길을 걸었다.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한 공원에서, 혜수는 자연스레 주변을 둘러보았다.
‘올해는 이 계절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 마음속 다짐이 또 한 번 되새겨졌다.
퇴근 후,
혜수는 마음을 다잡으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사실 소개팅은 이제 별로라는 생각이 강했다. 몇 번 경험했지만 형식적인 대화만 오가고, 돌아서면 금세 잊히는 만남뿐이었으니까. 그래서인지 오늘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창가에 앉아 있던 남자를 본 순간, 생각이 조금 흔들렸다. 정돈된 셔츠 차림, 차분한 표정.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반기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자연스러웠다.
“안녕하세요, 혜수 씨 맞으시죠? 저는 한로라고 합니다.”
짧은 인사였지만, 목소리에는 묘한 안정감이 담겨 있었다. 대화는 어색하지 않았고, 억지 웃음도 필요 없었다. 오랜만에 ‘대화가 그냥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창밖에는 막 피기 시작한 벚꽃이 흩날렸다. 혜수는 커피잔을 감싸쥔 채, 창가에 비친 자신의 표정을 보았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다.
‘왜일까. 오늘은 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