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비친 한국의 경찰 수
얼마 전 이야기를 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다며 외국인 친구가 질문을 했다.
한국에 여행 갔을 때 경찰들이 많았다.
한국의 경찰은 무슨 일을 해요?
"하는 일이 어떤 거 길래 그렇게 경찰이 많아요?"
"다른 나라들 하고 같지요. 치안 유지하고 범죄자들을 잡고 수사하고 다 똑같지 않나요?"
"한국에는 유난히 경찰이 많은 거 같아요. 싱가포르는 경찰들이 하는 일이 없어요. 잘 돌아다니지도 않고요."
싱가포르의 경찰관은 딱히 할 일이 없는 거 같은 데 한국에 경찰관이 많은 걸 보면 일이 많은 거 같다며 질문을 했다.
난 경찰들의 숫자가 많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잠시 멈칫했다.
그래서 솔직하게 경찰이 많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은 살고 있으니까 익숙해서 경찰관이 많은 줄 모르는 거라면서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을 갈 때마다 경찰이 많다고 생각했다는 거다.
그러면서 왜 여자 경찰은 없냐고 질문을 했다.
순간 당혹스러웠다.
여자 경찰들이 밖에서 근무를 하는 경우는 그다지 없는 거 같은데 잘못 말하면 성평등에 위배되는 발언일 거 같아 조심하면서 이야기했다.
경찰들이 다 제복 입고 근무하는 건 아니라 우리 눈에 여자가 안 보일 수 있다.
여자 경찰이 없는 건 아니다.
경찰관이 많다고 하는 것 보니 경찰관 제복 입은 사람들을 봤다는 것 같은 데 좀 이상해서 어디에서 경찰관이 많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경복궁, 세종문화회관, 덕수궁, 시청 부근을 갈 때마다 경찰의 숫자가 어마어마했다는 거다.
이유가 밝혀졌다.
궁궐의 경우는 만일 의 사태를 위해 경찰이 배치되고 시청이나 광화문 부근은 집회와 시위가 있는 곳이라 경찰들이 많이 배치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다른 곳을 다닐 때도 경찰들을 봤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
안동을 가고 시골을 갔을 때는 못 봤다고 했다.
서울 중심지를 다닐 때 경찰이 많아서 싱가포를 친구들한테 한국은 경찰이 많은 나라라고 했단다.
이제 이해가 간다며 자기가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시청 광화문을 지날 때 경찰들이 많으니까 위화감도 있고 뭔가 다른 느낌에 기분이 이상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중국이나 인도 등을 갔을 때 시내 거리에 경찰이나 군인들이 많이 있었던 기억이 났다.
외국인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경찰 제복 입은 사람들이 뻣뻣하게 서있었던 경험을 생각하면 나도 썩 유쾌하지는 않았었다.
뭔가 내가 무슨 잠재적 범죄자이거나 어딘가에 범죄자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하곤 했다.
싱가포르 친구도 그런 기분이었던 거 같다.
몇 년 동안 궁금했는데 이제 이해가 되었다면 미소를 지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그 나라의 상황을 모르니 눈에 보이는 현상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걸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도 사실 없다고 봐야 한다.
외국인과의 소통 이유
나도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궁금한데 물어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던 적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더욱더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사소한 일상들
또는 자연스레 지나치는 우리의 문화
그런 것들을 외국인과 공유하면서 내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가끔씩 와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잘못 이해한 것들이 있어서 알려주면 참으로 고마워한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나도 그럴 것 같다.
이번의 대화는 나는 다른 나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되고 그들은 우리나라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