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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Jun 26. 2023

UX 리서치 가설을 만드는 기본

결국 인문학을 기본으로 한 상상력의 산물

결코 이 글은 디아블로가 Ddos 공격을 받아 접속이 안 돼서 쓰는 글이 아니라 하도 UX 관련 글이 없었던 게 아닐까 하는 자기반성과 함께 쓰는 글입니다.


가설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럴싸한 상상력의 결과물입니다.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상식을 키워라, 공감능력을 늘려라' 같은 것들이 될 수밖에 없죠. 무책임한 대답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공감능력은 대중적인 소재를 대할 때는 필수입니다, 독불장군 OUT


생각을 해보세요, 여러분이 마주하게 될 UX 프로젝트는 여러분이 스스로 선택한 것일 수도 있고 회사의 업무에 의해 타의로 담당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 대중적인 고객들이 문제로 끌어안고 있는 것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당연히 상식입니다.


혹자는 그렇게 말하더군요. 어떻게 빨리 시장조사 하고서 문제를 도출할 수 있는 일종의 업무/사고 루틴이 있다면 알려달라고요.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입니다. 애당초 문제가 뭔지를 예측조차 불가능한데 검색은 가능하겠어요?

                    

언뜻 봐선 현실적인 묘사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파블로 피카소도 이런 말을 남겼죠.


Todo lo que puedes imaginar es real.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현실이다.

생각하기 따라서 조금씩 해석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전 상상을 손끝에서 탄생시키는 순수미술이 아니라면 적어도 대중미술을 다룬다면 현실을 기반해서 상상하라는 의미로 들리기도 해요.


자, 애견 서비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제를 받았다고 생각해 봅시다.

나는 개를 키워본 적도 없고 지인들 중에는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은커녕 관심도 없습니다. 대체 나는 애견인들의 어떤 부분을 문제라고 가설을 세우고 리서치를 시작해야 할까요?

막연하게 검색도구에 '애견 서비스의 문제점'이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피상적인 정보들을 가지고 내 논리를 채워나갈 수 있을까요? 심도 있는 분석이 될만한 자료가 나올까요?


내가 애견인의 마음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애견인에게 공감할 정도는 되어야만 비로소 그들이 겪는 문제와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쉽게 생각하면 연애와 같아요.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애정이 없이는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기는커녕 그저 일방적인 감정 쓰레기통으로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일까요.


사용자에게 단순히 여러분 머릿속에만 있는 고민들, Pain-Point를 쏟아내고픈 게 아니라면 적어도 사용자에게 공감을 해줘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이 그럴싸한 상상력을 만드는 공감은 대체 어디에서 올까?

전 그걸 인문학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면 이때부터는 인문학이 아니라 본격적인 심리학이나 경제학들을 공부해 나갈 단계가 있겠지만 걷지 않고는 뛸 수도 없는 법.

저는 정말 경험이 없다면 인문학을 많이 접하라고 권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많이 경험해 보고, 많이 사랑해 보고, 많이 슬퍼해 보면서 인간의 다양한 경험과 감정들을 겪어보고 공감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타인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면 분명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고 이게 왜 힘든지를 상상해 내는 건 어렵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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