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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Jan 04. 2024

UX, 개떡 같아도 사용자는 씁니다

본질이 먼저다, UX는 거들뿐

우리나라에도 UX란게 뿌리내린지 이제는 10여 년이 지났습니다. 여러 사용자 중심적 설계 근거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실리콘밸리에 비하면 늦긴 했지만 이제는 충분히 성숙기라고 부를 정도의 시간이 된 듯도 합니다.


우리나라 UX의 기폭제가 된 iPhone3GS (사견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UX를 말하고, 누구라도 UX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기이기에 UX를 활용하고 가르치는 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렇게 말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UX는 그저 거들 뿐이야


모든 사상과 철학의 성숙기에는 맹신론자들이 나오게 마련이기에 더욱 본질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용자는 사실 UX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잘 고려되면 좋은 거지 구체적으로 UX가 어떻고 분석적으로 사고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건 스스로의 목적, Goal이지 그 외의 과정은 어찌 보면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물론 간혹 그 과정을 중히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희귀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불편한 길가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갖고 싶은 물건을 소장하기 위해 전날 밤부터 대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싼 물건을 찾기 위해 여러 쇼핑몰을 오가면서 최저가를 찾아 헤매기도 하고요.


이 과정이 과연 고객 친화적이고 즐거움이 가득할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불편과 스트레스가 가득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여정은 갈수록 좋아져 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요.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사용자는, 고객은 맛있는 음식이 있기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고 갖고 싶은 물건이 있기에 인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저렴하게 사기 위해 불편을 자초하는 것이라는 사실이죠.


사실 전 줄서는 집에 잘 안 갑니다, 성격이 급해서


현업의 자칭 UX 전문가들을 둘러보면 어떨 때는 본질을 외면하고 UX 만능주의에 빠져있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정작 우리에게는 매력적인 상품도, 이용가치가 충분한 서비스도 존재하지 않은데 조직 내에 UX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이를 위한 애자일 Agile을 소리 높여 말하면서 말이죠.


다시 말하지만 이건 개똥 같은 짓입니다.


Toute nation a le gouvernement qu'elle mérite.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각 회사와 조직에 맞는 수준의 UX란건 분명 존재합니다. 우리는 네❍버가 아니고 카❍오가 아닙니다. 우리의 자원과 인프라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UX는 고민할수록 문제는 끊임없이 나옵니다. 적정한 수준의 UX를 고민하세요.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본질이 뭔지를 먼저 고민하세요.


명심하세요, UX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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