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문 글지기 Jun 02. 2024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

세월 지난 책을 읽는 즐거움

이제 우리나라는 경제면에서 세계의 강국에 속한다. 뉴스를 통하여 세계적인 프로젝트의 수주 소식을 접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통계를 직접 접한 것이 아니고 그저 느낌이다. 그런 소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혹은 해당 기업)가 몇 년간 얼마의 이익이 생긴다는 숫자이다. 너무 일방적이어서 약간 거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일원이 되었다고 말하듯이, 해당 국가의 누군가는 우리나라에서 우리 국민에게 전하는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그 사람들의 느낌은 어떨까? 그 나라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계약을 했다고 생각하게 되지는 않을까? 그런 느낌이 다음의 계약과 거래에 긍정적인 영향만 줄 수 있을까?

     

물론 국제관계에서 어느 일방의 이익만을 위한 계약은 아닐 것이다. 다만 소식을 접하는 태도와 방식을 조금 바꿀 때가 되었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상호주의에 따라 그 나라는 어느 정도의 이점을 가지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경제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얻게 될 것들을 열거했으면 좋겠다. 한 마디로 이제는 ‘세계의 일원으로서 기여하고 있다.’라는 소식으로 접하고 싶다.



     

한국에서 약 28년을 상사원으로 근무한 일본인이 1997년에 쓴 책을 보았다. 이렇게 오래된 책이 어떻게 책장에 있게 되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단지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보지 않다가 30년이 지난 현재에 그 예언이 얼마나 맞는지 확인해 보자는 심정으로 읽어보았다.

* 한국이 절대로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_모모세 타다시

     

자칭 한국인이 되고 싶은 일본인, 계백장군의 후손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황송하게 받아들이는 저자의 글이 여러 면에서 인상 깊었다. 18가지 이유가 지금도 유효한지는 전문 지식이 부족하여 판단할 수 없다. 단지 한국을 향한 고언(苦言) 중에 새겨들을 만한 말들이 많고, 미리 보지 않았음을 살짝 후회하게 되었다

.     

인상적인 부분은 아시아에서 경제적으로 성장의 선두에 있는 일본과 한국이 당장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에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볼 때 이미 어떤 형태로는 이루어졌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위상이 지도적 위치로 높아지지는 않았고, 후발 국가들은 추격자가 되어 경쟁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는 일본인의 시각으로 본 인물에 대한 평가였다. 포항제철이 오늘의 위상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초창기에 노력한 사람들, 특히 박태준 전 회장에 대한 부분은 오히려 더 객관적인 평가로 보였다. 그분들이 설계하고 기대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얼마나 완성되었을까?

     

IMF 사태를 앞둔 시점에서 쓴, 오래된 책이 지금의 시각에서 모두 맞지는 않을 것이다. 전문성이 부족하여 그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아쉽다. 하지만 이런 고민 속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한다면, 분명 장래는 더 밝을 것으로 여긴다. 이것은 개인에게도 적용될 것이다. 세월 지난 책에서도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환절기 정기 손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