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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문 글지기 Apr 07. 2024

인생 2막의 이정표

중장년에게는 되돌릴 수 있는 시간 여유가 부족하다.

은퇴를 앞둔 어떤 분이 인생 2막의 할 일을 찾기 위하여 선배에게 길을 물었다. 그 선배는 1년간 수백 권의 책을 읽으라고 권하였다. 그분은 선배의 조언대로 열심히 독서를 하여 마침내 목표를 달성하고 다시 선배를 찾아가 같은 질문을 하였다. 선배의 답은 무엇이었을까?

     

“그 책을 다 읽고도 길을 찾지 못하여 다시 왔단 말인가? 그렇다면 독서를 잘못한 것이야. 자네는 이미 그 책에서 길을 발견했어야 해!”

목적 없는 무작정의 독서는 중장년들이 인생 2막의 길을 찾는 방법으로 한참 부족하다.

     

중장년에게도 공부, 즉 새로운 배움이 필요하다. 특히 정년 후에 새로운 일이나 활동을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이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이제는 과거의 경험만 가지고 남은 시간을 준비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고, 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에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100세 시대라는 말을 자신에게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설마 내가 100살까지 살 수 있겠어? 얼마나 살지도 모르는데 무얼 그렇게 아등바등하면서 나머지도 살아야 하는 거야?’ 이렇게 스스로 답을 내고는 더 먼 곳을 향하여 보려고도 하지 않고, 목표도 없는 삶은 산만하기 그지없다.

     

목표도 정하지 못하고, 방향도 없으면서 열심히 준비한 또는 준비하고 있는 결과는 무엇일까? 조바심뿐이라는 것이 현재까지 진단이다. 남들은 다들 자기 앞길을 정하고 가고 있는데, 나만 뒤처져 있다는 조바심. 그래서 더욱 부산스럽지만, 사실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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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공부해야 할 것이 많지만, 어느 강사님이 추천한 ‘디지털 문해력’에 관한 공부는 가장 공감하는 분야다.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어렵다고 말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젊은 세대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려면 그들의 관심사에 밝아야 하고, 그중의 하나가 디지털 문해력이다.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찾고, 음식점에서도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세대들과 대면하여 소통하는 방법만을 고집해서는 단절의 틈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은 SNS를 통하여 대화하는 것에 아주 능숙하다. 소통의 방법에 대해서도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 방법 중 하나가 디지털 문해력에 있다.

     

독서가 새로운 지식 세계로 이끌어 주는 수단이 되는 것은 지금도 유효하다. 다만 중장년에게는 실패했을 때 되돌릴 수 있는 시간 여유가 부족하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경험을 장점으로 삼아, 지나온 길을 반추하고 갈 길에 대한 목표부터 잘 세울 수 있다. 그러면 거기에 맞는 주제의 책을 선정할 수 있을 것이고, 독서의 방법도 목적에 맞도록 찾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중장년에게 목표와 방향을 정하기 위한 시간 여유는 많다. 100세까지 살 텐데 지금 방향 정하기에 들인 시간이, 제대로 정하기만 한다면 절대 긴 시간이 아니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새롭게 배울 것을 찾아서 실천한다면 100세까지가 절대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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