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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크나폐인 Apr 11. 2023

돈치치와 어빙은 성공할 것인가?

성공적 팀 구성의 핵심적 요소

** 어빙 트레이드 이후 작성했던 내용이지만, 올려봅니다.


 대표적 구기종목인 축구, 하키, 핸드볼과 농구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은 골키퍼가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골대(혹은 골라인)가 존재하는 구기종목 중 골키퍼가 없는 종목은 더 있습니다. 럭비나 미식축구 역시 골키퍼가 존재하지 않죠. 다만, 차이점은 필드의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는 점과 저득점vs다득점 경기라는 점에서 농구와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농구는 수비수를 벗겨낼 수 있다면, 잘 던질 수 만 있다면 변수 없이 골을 넣을 수 있는 구기종목이라는 점에서 다른 팀스포츠와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농구라는 스포츠의 팀구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공에 대한 자신의 통제를 높이고자 하는 것, 바로 "Ego"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상 위대한 선수들인 MJ, 윌트, 카림, Big O, 르브론, Shaq, 코비의 공통점은 여러 가지 이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의 자아가 엄청나게 강한 선수들이었습니다. 경쟁적인 자아이든, 다소 이기적인 자아이던 간에 말입니다.


 한 팀을 구성할 때, 뛰어난 한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은 매우 보편적입니다. 농구라는 스포츠가 앞서 설명했듯, 수비를 벗기고 정상적 슛을 가져간다면 득점이 성립되는 스포츠이므로 공격권 포제션은 개인의 성과와 직결되고 팀의 득점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격권을 여러 명이 나눠 갖는 결정을 할 때는 반드시 그 팀의 구성원이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한 전제가 붙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Ego가 확고한 감독아래 오랜 시간 여러 선수들이 융화되어 좋은 평균 성적을 거둘 수 있었죠. 상징적으로 그 팀의 가장 핵심적인 Ego 플레이어는 감독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리그 초기 팀던컨 역시 이적을 생각했었지만, 잔류하여 위대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었죠. 그 Ego를 통제하고 프랜차이즈로 이끈 제독과 구단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반면, 카와이는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 다니는 팀마다 1 옵션 역할을 하고 있죠. 상징적입니다)


 농구의 경기적 특성은 Ego가 강한 선수들을 한 팀에 묶어 두는 것이 효과적인가에 대한 반문을 낳습니다. 그 선수가 뛰어난 능력을 지닌 슈퍼 플레이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코트 위에서 동일한 시간에 공이 2개일 수는 없으므로 반드시 교통정리가 필요합니다.


 어빙은 본인이 sub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각종 기사에서 어빙에 대한 경기 내/외의 구설수는 익히 알려져 있죠. 보스턴, 브루클린에 이어서 이제는 댈러스로 왔습니다. 댈러스 합류에 대해 알게 된 순간부터 그다지 성공적인 트레이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치치의 약한 수비력에 어빙의 역시 약한 수비력이 더해질 백코트의 상황도 우려되었지만, 그보다는 더 본질적인 부분인 Ego 때문이었습니다. 과연 두 온볼러의 결합이 해피앤딩으로 끝날까요? 저는 조심스레 NO라고 대답해 봅니다. 가능성은 돈치치가 자신의 공격점유율을 줄이면서 상생하는 방법일 수 있겠으나, 수비가 약한 그의 입장에서는 공격 효율이 떨어지면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간혹 둘이 동시에 터지기도 하겠지요)


 긍정적 바람이 있다면, 어빙은 단기전에는 충분히 활약할 선수이므로 플레이오프에서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보는 것이죠.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결국 댈러스는 플옵 탈락을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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