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체를 맞추어
멀고 가까움으로 슬픔이 온다
위태로운 의자 위에 노인
얼굴 위로
겹 골짜기에 폭풍이
여러 번 왔다가 간다
거울 위로 금이 가고 좁아진
구멍 난 상처
실패 꽂이에서 인내를 뽑아
짜깁기를 여러 차례
꿰매던 연결 착지점에
찔러 넣자 어느 사이 렌즈에
비추는 고됨이 카메라 안에서
하나하나 녹아내려 퍼져
시아가 좁아졌다 닫혀버린다
노인의 걸음이 휘청이다
바로 멈추었다
랜즈 속에 내가 서있다
은월 1시집
어쩌자고 꽃-96p
도서출판 움(02-997-4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