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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월 김혜숙 Jun 13. 2024

백석

2024.6.9ㅡ12일 중국 만주 백석문학기행


내 발길 닿는 곳이 그가 스쳐간 흔적

이승의 자취 찾아
6월의 옥수수밭은 낮은 키의 계절

만주벌판은 끝없이 열리고
아직 해도 달궈지지 않아 성글성글한
마음 가벼워  그와 발 사이즈 맞춰 보는  발걸음

진실 앞에 선한 첫사랑 박경련이 그리워
통영과 만주까지 참 긴 거리도 오간 것도
그가 내린 신경역도 그가 다시 찾아간 단동역
심신이 고달픈 먹거리가 시원치 않은 하숙 생활이
사는 게 고역이라 틈 없이 떠돌며 사는 삶마다 고달파 보이는데

평양 기생방에 김영한은 잠깐의
술자리가 평생의 사랑이라니
저승 간 사람 불러 대조 못하니
그런가 말 없는 6월의 만주는
옥수수밭과 채리 열매 붉히는데

떠도는 허상은 남쪽나라 북한산 아래
연대도 맞지 않는 설화만 써내고 있었나 보다

침략과 지배당한 이웃 문화 흔적으로
도시 역사는 발전한 것도 아이러니
만주벌판 현장엔 그 나라의 긴 역사도
타국의 황제의 슬픈 역사 현장

땅주인은 무관한 체 남의 나라에서
염치없는 영역 싸움 이중 삼충 그 땅도
불행의 역사

아득하고 먼 우리의 역사도
동북공정에 막히고 정벌당한 국가의 국민
남북이 갈라진 세월 동안 문학도 문인도
자취가 희미해 추측 안에 진실을 찾아가는
백석시인

그의 시론 평전 애타게 밝히려는 노력이 가득
미약한 문학 앞에 내 머릿속 마저 아련한 작품을 더듬어 가득 차고 벅참으로 나타샤와 흰 당나귀
주인공이 되어 보고 과거에서 나왔다



[ 백석 ]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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