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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텔 Estelle Oct 22. 2023

To. 다른 조현병 환자 가족들에게

[조현병 환자 가족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다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국내 어딘가에서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한 채 조현병 환자인 자신의 가족을 돌보는 이들에게 함께 '살아보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 한자 적습니다.


병식이 없는 조현병 환자를 돌보고 계신 가족분들, 매일 마음 졸이며 살아가시죠. 주위에 전해서 충동적인 행동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막으려고 하시는 분들, 병원에 데리고 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들 등 환자에게 병식이 없어 고통받는 가족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도 '어디에 도움을 받아야 할지' 자세히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젊은 저도 조현병 환자의 가족들은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해 혼자 끙끙했는데, 연령대가 높은 가족 분들이시라면 더 찾기 어려우실 겁니다. 대한민국에는 △ 한국조현병회복협회(심지회) △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등 조현병 환자의 가족이 도움 받을 수 있는 단체들이 있습니다. 병식이 없던 엄마를 돌볼 땐 몰랐는데, 직업 상 취재하면서 알게 돼 전해드립니다. 


조현병 환자가 병식이 없을 때 가족들은 세상이 무너집니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어' 

'저 사람이 나 욕해' 

'귀에서 자꾸 죽이라는 소리가 들려' 

조현병 환자들의 이 말이 단순하게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현병 환자의 범죄가 뉴스에라도 나오면 남의 이야기 같지도 않을 것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공감합니다. 여기에 병원에라도 가자고 하면 '왜 나를 정신병자 취급해?' '가족들이 나를 못 믿네'라며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차단하는 일들도 있죠. 병원에 가서 약이라도 먹어야 병식이 돌아올 것 같은데 그것조차 거부해 답답함을 넘어 '힘들다'라는 말만 되풀이될 거예요. 


병식이 있는 환자를 돌보면 그나마 심적 고통은 덜하지만 일부 조현병 증세가 남아 의욕 저하, 우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가족들의 지침은 더해갈 것입니다. 


그래도 지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위의 단체 이름을 명시한 이유는 꼭 연락해서 도움을 받으셨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은 가족 스스로가 조현병이라는 벽에 부딪혀 몇 년간 지옥 속에, 엄마는 엄마대로 고통받으며 살았습니다. 부디 조현병 환자 돌봄에 지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From. 여러분의 에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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