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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나은 Oct 16. 2023

열 살 딸의 가장 큰 행복

아침 아니 새벽부터 분주한 우리 집,

저녁형 인간을 꿈꾸는 아침형 인간들이 사는 집이다.


 "맛있는 고압력 백미가 완성되었습니다. 밥을 잘 저어

사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라는 밥솥의 첫인사로 하루 일과가  6시 알람과 시작된다.


네 식구 단란한 아침식사는 시댁을 가는 주말아침에는  가능하지만 평일엔 출근이 른 두 아이의 아빠인 신랑 아침식사 준비가 나의 첫 임무이다.


국물 따위는 없어도 계란프라이와 기본 밑반찬이면 충분하다는 신랑, 론 귀찮고 때론 감사하다.


뒤돌아서서 계란프라이를 하고 있으면 나 몰래 까치발로 와서 살그머니 백허그를 해준다. 백허그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사랑이 전해지는 따스함이다. 백허그의 따스함을 전해주는 주인공은 바로 열 살 딸이다.


결혼 후 6년 만에 낳은 첫째 아들이 내 인생을 밝혀준 가장 큰 보물이라 생각했지만 세 살 터울인 딸은 내 인생을 밝게 유지해 주는 태양 같은 존재이다.


사춘기가 슬 시작한 아들과 달리 애교가 넘치는 딸은  밥솥소리를 알람으로 일어나서 백허그로 아침을 시작한다.


딸아이에게 백허그란 어떤 의미일까?

이 글을 쓰는 전날 저녁에 잠들기 전 딸이랑 나눈 대화 속에 답이 있는듯하다.


"○○아! ○○이는 언제가 제일 행복한 것 같아?"하고

추상적인 질문을 하고도 답이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리겠그니 싶었는데, 질문과 동시에 답이 돌아왔다.

"엄마랑 안을 때~~~"


열 살 딸의 가장 큰 행복은 엄마의 숨소리와 채취가 느껴질 포옹이었다. 행복을  찾기 위해 아침에 눈뜸과 동시에  엄마인 나를 안아주는 것이었다.


열 달 동안 아니 8개월가량 뱃속에 있을 때 "사랑아~~ 엄마는 사랑이를 정말 사랑해~♡"라고 천 번은 더 되뇌었는데 그 사랑을 알고나 있기나 하듯 뱃속의 사랑이는 어느덧 열 살 숙녀가 되어 백허그로 엄마를 따뜻하게 해 준다.


그러고 보니 40살이 훌쩍 넘은 난, 엄마를 안아준 적이 언제였을까? 기억도 없다. 나쁜 딸인 나는 너무 착한 딸을 키우는 행복한 엄마인듯하다. 열 살 딸의 가장 큰 행복으로 내가 행복해지는 오늘이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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