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100이라는 숫자를 만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백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
나에게 백일은 의미가 있다.
내가 태어나자 옆집 아주머니가 하는 말이 너무 작고 제대로 울지도 못해서 못 살 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정성껏 모유를 먹이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하셨다.
100일 동안 마음 졸였던 순간들을 가끔씩 말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의 간절한 기도와 돌봄으로 나는 건강하게 자라게 되었다.
부모님은 내가 건강하게 자라준 것만 해도 감사하다는 말을 줄곧 했었다.
약하게 태어난 나는 자주 몸이 아팠다.
버스만 타도 멀미를 심하게 하면서 의식을 잃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엄마는 의식을 잃는 나를 끌어안고 병원으로 달려갔었다.
무슨 큰 병이라도 걸리지는 않았는지 마음 졸이면서 검사를 했었다.
약하게 태어난 난 스스로를 강하게 단련하고 싶었다.
스스로 인생을 살아가는 나이가 되자 가장 먼저 등산을 시작했다.
운동을 꾸준히 해서 몸을 단련하고자 시작한 등산은 100일 동안만 꾸준히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주말이 되면 뒷산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르기 시작하면 못할 것 같은 마음이지만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00이라는 숫자를 되내이곤 했다.
그렇게 천천히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면서 오르다 보면 한 시간이 지나고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작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나의 동네는 아름다웠다.
내 스스로가 대견스럽고 자신감이 더 큰 산에도 도전하고 싶었다.
100대 명산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직장에서 등산동아리를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100대 명산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인생의 100이라는 숫자를 만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100이라는 숫자는 1과 0의 조합이다.
100이라는 숫자는 0이 두 번 들어가면서 의미가 있다.
나에게 100은 무한한 잠재력, 자기 결단력, 완전성, 무한한 가능성, 독립을 의미한다.
이제는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의 의지에 의해서 100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만들어가고 싶다.
자신에 대한 사랑 표현으로 말이다.
지독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살아가고 싶다.
내가 원하는 무슨 일이든지 100일만 해나가면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고 채워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일만 꾸준히 한다면 못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